관계 발전 위한 적극적 노력 약속
내년 韓APEC, 다음해엔 中APEC
APEC 중심으로 협력 촉진 전망
한중정상회담 준비에 주력할 듯
내년 韓APEC, 다음해엔 中APEC
APEC 중심으로 협력 촉진 전망
한중정상회담 준비에 주력할 듯
27일 한국에 부임한 다이빙(戴兵) 신임 중국대사. [사진=주한중국대사관] |
다이빙(戴兵)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27일 한국에 부임했다. 5개월 만에 중국대사가 부임하면서 한중 협력이 다시 촉진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우선 다이빙 대사는 내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이 추진 중인 한중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중 대사로 내정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부임하지 못하면서 외교 공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2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다이 대사는 한국 부임에 맞춰 발표한 서면 연설문을 통해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이며 양국 간 협력은 고도의 호혜성과전략성을 갖고 있다”며 “우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의 근본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밝혔다. 다이 대사는 “중한 관계는 지난날을 이어받고 미래를 개척하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며 “선린 우호를 확고히 하며 호혜와 상생을 견지한다는 원칙에 따라 한국 측과 함께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적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APEC 회의를 기점으로 한국과 중국이 서로 더 밀접하게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고 APEC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서로 지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주최하고, 중국은 바로 다음 해인 2026년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이 2026년 의장국이기 때문에 양국이 APEC 회의 과정에서 굉장히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제 선정, 회의 제반 시설 운영 등 전 과정에서 소통이 이뤄질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다이 대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염두에 두고 양국이 추진하고 있는 한중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소통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0년 동안 모든 APEC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중국이 2026년 의장국이기 때문에 방한 가능성은 더욱 크다.
연설문에는 ‘다자외교’ 전문가의 면모도 일부 드러났다. 다이 대사는 한국과 중국 모두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이라는 점을 언급했고 “국제 자유무역 체계를 수호하면서 양국의 공동 발전과 국제사회의 연대. 협력을 위해 유리한 환경과 조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이 대사는 중국 외교부 아프리카사장(국장)을 지내고,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주유엔 중국 부대표(대사)로 활동했다.
그는 ‘한국이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 진행되고 있는 탄핵 정국 등 국내 정치 혼란 상황을 이겨내길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메시지도 냈다. 다이 대사는 “한국이 어려움을 극복해 계속 안정, 발전, 번영을 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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