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금리 인상 영향, 이달부터 줄어들 듯"
27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상품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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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넉 달째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 압박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인 결과다. 은행의 이익 기반인 예대마진도 더 커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 4.79%로 10월 말보다 0.24%포인트 올랐다. 8월부터 줄곧 오름세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한 달 새 0.25%포인트 올라 연 4.3%까지 높아졌고, 일반 신용대출 금리(연 6.17%)도 0.31%포인트 뛰며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은행들의 인위적인 금리 인상 조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줬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07%포인트 떨어지는 등 이 기간 지표금리는 대체로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민수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 가산금리 인상이 7~10월 중 진행되면서 11월까지 대출금리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금리 조정을 통해 주력 상품인 고정금리 주담대 공급을 제한하자 고정형 금리(연 4.31%)가 변동형(연 4.25%)을 2년 1개월 만에 뛰어넘기도 했다.
다만 이달부터는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은 “12월 들어서는 가산금리 인상 영향이 미미해지고, 은행채 금리가 비교적 큰 폭 하락하고 있어 주담대와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연초가 되면 은행권의 대출 관리 부담도 완화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측면에서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와 기업을 포괄하는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연 4.67%에서 연 4.76%로 올랐다. 이에 반해 저축성 수신(예금)금리는 시장금리 흐름에 맞춰 0.02%포인트 내린 연 3.35%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 저축성 예금이 연 3.36%로 0.01%포인트 떨어졌고,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연 3.34%에서 연 3.31%로 내려왔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면서 은행의 수익성을 뜻하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 수신금리)는 1.41%포인트로 10월보다 0.11%포인트 더 벌어졌다. 9월부터 3개월 연속 격차가 확대됐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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