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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몽골 최초의 지하철 운영할 전문인력...'한라대'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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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5일 몽골과기대에서 ‘도시철도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협약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남난 몽골과기대 총장, 아마르툽신 울란바토르시 부시장, 김응권 한라대 총장. 사진 한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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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만들어질 몽골 최초의 도시철도(울란바토르 메트로 1호선) 건설에 참여하고, 운영할 인력의 양성을 한라대가 맡게 됐다. 몽골 대학생들에게 도시 철도 건설과 운전, 관제, 신호, 통신 등을 가르치는 것이다.

27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한라대(강원도 원주시)가 울란바토르 메트로 건설 프로젝트의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에 한국 측 협력 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엔 국내 4개 대학이 경합을 벌였다고 한다.

울란바토르시는 앞서 도시철도 건설 뿐 아니라 운영까지 할 수 있는 자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몽골국립과학기술대학교(몽골과기대·MUST, Mongolian University of Science & Technology)를 주관대학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라대는 앞으로 5~10년 동안 연간 약 100명의 몽골과기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시철도 분야의 운전·관제, 기계·차량, 신호·통신, 건설 등의 전공에서 ‘2+2’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몽골과기대에서 1~2학년 과정을 마친 뒤 한라대에서 3~4학년 과정을 끝내면 한라대에서 학위를 받게 되며, 몽골로 돌아가서 소정의 확인 절차를 거쳐 몽골과기대 학위도 받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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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 메트로 1호선 노선도. 자료 도화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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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몽골과기대에 ‘메트로시스템학부’ 개설을 위한 몽골 교수진들의 단기 연수 프로그램과 메트로 전공 교수 양성을 위한 대학원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몽골과기대 교수진의 연수 경비와 학생들의 등록금은 대부분 울란바토르시가 지원한다.

김응권 한라대 총장은 지난 25일 몽골 과기대에서 아마르툽신 울란바토르 환경·교통 부시장과 남난 몽골과기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을 담은 ‘도시철도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아마르툽신 부시장은 “울란바토르시의 대기오염 문제와 교통문제는 몽골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특히 전문인력 양성은 도시철도 건설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남난 몽골과기대 총장도 “몽골 최초 도시철도 건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를 운영할 수 있는 몽골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단순히 외국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차원이 아니라 울란바토르 시민들이 겪고 있는 교통난을 해결하는 역사적인 과업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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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에는 몽골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살고 있어 교통정체와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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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 메트로 건설사업은 울란바토르시의 급격한 인구 및 차량 증가로 인해 교통정체와 대기 오염이 극심해지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울란바토르에는 몽골 인구(약 347만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160여만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총연장 17.7㎞에 14개 역사(지하 및 지상, 고가 포함)를 만들며, 운행속도는 평균 시속 39.2㎞로 계획돼 있다. 사업비는 약 24억 달러(3조 5000억원)며, 2031년 말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이 사업의 총괄관리(PMC, Project Management Consulting)를 우리나라 컨소시엄이 지난해에 수주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을 주관사로 해서 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 수성엔지니어링이 참여하고 있다. 계약금액은 580억원가량이다.

울란바토르 메트로의 개념설계와 각종 발주업무, 시공감리, 운영 및 유지보수 교육, 시운전 등 전반적인 사업관리를 수행하는 역할이다. 수주 경쟁 당시 우리 컨소시엄이 제안한 '도시철도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한라대로 이어졌다고 한다.

전문인력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될 한라대의 박민규 철도운전시스템학과 교수는 “한라대 설립 30년 만에 최대 성과라고 평가되는 만큼 최고의 철도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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