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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경제통' 이찬우…내년 2월 선임 예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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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출범 이후 '최장수 차관보'…이용우 전 민주당 의원과 '형제'

공직자윤리위 취업심사 필요…당분간 이재호 부사장이 '직무 대행'

뉴스1

이찬우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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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김현 기자 = 농협금융지주가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회장 후보 선정에 난항을 겪었으나 '관료 출신 외부 인사'가 회장직을 맡는 계보가 이어진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이 전 부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 전 수석부원장은 국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힌다. 1966년 부산 출신으로, 부산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종합정책과장, 부총리실 비서실장,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경남도청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년 2월 차관보로 승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차관보를 유지하면서 기재부 출범 이후 '최장수 차관보'로 활동했다. 21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생이기도 하다.

2월까지 수석부사장이 '회장 직무 대행'

다만 이 전 수석부원장이 오는 1월부터 당장 회장 자리를 맡는 것은 아니다.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대상으로 '즉시 선임'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회사의 경영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이재호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신임 회장 선임 시까지 회장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 취업 심사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승인될 경우 다음 해 2월 3일 자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또 이 전 수석부원장은 이달 1일부터 수협은행 신규 사외이사에 선임돼 활동 중이다. 이에 수협은행 사외이사직에도 사임계를 제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 여파 뚫고 이찬우 '낙점'

이 전 수석부원장이 차기 농협금융 회장 후보에 오르면서 '경제관료 출신'이 회장을 맡는 계보는 이어지게 됐다.

농협금융은 이석준 현 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경제 관료 출신 인사 후보군을 물색해 왔다. 농협금융은 이 회장을 포함해 초대 신충식, 6대 손병환 전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경제관료 출신들이 기용돼 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이번 개각 명단에 올랐던 경제 관료들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올랐으나, 이달 초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당초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의 임기 만료일(31일) 직전에서야 차기 후보자가 확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심지어 후보군에 올랐던 일부 외부 인사는 최근 탄핵 정국을 이유로 스스로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선 농협금융 '내부 출신' 회장 선임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으나, 농림부 등 국가 기관과 협업할 일이 많은 농협금융의 특성상 관료 출신 인사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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