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골드 거래 80% 가진 업비트, 상폐 결정
코인원, 입금 이벤트로 투자자 모으기 나서
23일 신규 지갑 발표한 비트코인골드
상폐 결정한 업비트, 입금 이벤트 펼친 코인원
2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24일 공지사항을 통해 거래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던 비트코인골드에 대한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업비트의 이번 결정은 지난 7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에서 정한 자율규제인 거래지원 모범사례에 의한 것이 아닌 자체 결정이다. 거래 지원 모범사례는 5대 원화거래소와 15개 코인마켓 거래소에 모두 적용되는 사항으로 거래지원 종료 또한 공동 대응이 이뤄진다. 다만 강제 사항이 아닌 만큼, 각 거래소 별로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
(사진=코인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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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를 결정한 업비트 외에 국내에서 비트코인골드 거래를 지원하는 원화거래소는 빗썸과 코인원이다. 빗썸은 별다른 공지를 하지 않은 가운데, 코인원은 ‘비트코인골드 입금 이벤트’를 24일부터 시작했다. 내년 2일까지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기간 내 비트코인골드 4개 이상을 순입금하고, 이벤트 코드를 등록하면 최대 111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점이 골자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골드 거래의 대부분이 업비트에 쏠려있어 상폐 이후 거래소를 옮기는 투자자들에게 편익을 제공해 끌어안기 위한 조치라고 판단 중이다. 가상자산 거래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골드 거래량은 업비트 84.05%, 빗썸 14.81%, 코인원 0.22%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 규모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비트가 상폐를 결정한 만큼 적극적인 이벤트를 통한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어차피 거래소를 바꿔야 하는 투자자들에게 편익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점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상폐 결정되자 신규 지갑 출시 발표
업비트는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이유로 비트코인골드의 운영 투명성과 사업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비트코인골드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추가적으로 검토한 결과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골드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서 한 외국인 투자자가 업비트에 상폐 취소 요청을 할 계획이 없는지 묻고 있다(사진=텔레그램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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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골드는 그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등에 대한 별다른 업데이트가 없는 것은 물론, 커뮤니티 또한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이유다. 실제로 비트코인골드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소셜네트워크(SNS) 플랫폼이 방치돼 있었다. 미디엄은 사라졌고, 유튜브는 6년 전 영상을 끝으로 방치돼 있었다.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SNS 커뮤니티도 있었다. 투자자들이 모인 텔레그램 채널과 공식 엑스(구 트위터), 글로벌 최대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깃허브였다.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업비트의 상폐 결정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수였다. 한 투자자는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골드가 사라지는 것이 맞냐”며 “업비트에 상폐를 취소할 것을 제기할 계획이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지난 23일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깃허브’ 올라온 비트코인골드 코어 지갑 베타버전(사진=깃허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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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소식이 전해진 곳은 트위터였다. 지난 23일 올린 게시글을 통해 깃허브 링크를 걸고 비트코인골드 코어 지갑(월렛) 베타 버전을 출시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국내 한 투자자는 “평소에 아무 일도 하지 않다가 업비트에서 상폐 당한다고 하니 악을 쓴다”고 비판했다.
한편, 비트코인골드는 내년 1월23일을 기점으로 업비트 원화마켓과 인도네시아 루피아(IDR) 마켓에서 사라진다. 종료 시점 이전에 요청된 매수와 매도 주문은 일괄 취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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