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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러,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제조에 일본·독일 장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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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러, 무기 제조에 여전히 서방 기술에 크게 의존"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레닌그라드주 이고라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오늘, 내일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12.2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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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의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오레시니크의 제조사가 독일과 일본의 첨단 장비를 사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오레시니크 개발사로 지목한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산하 모스크바열기술연구소와 소즈베즈디예의 채용 공고를 추적한 결과 이들이 독일과 일본의 금속가공 시스템에 익숙한 기술자들을 모집했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의 무기가 얼마나 외국 기술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FT는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의 서방 기술 의존도는 컴퓨터수치제어(CNC) 분야에서 두드러진다고 FT는 분석했다. CNC는 컴퓨터로 장비를 제어해 공장에서 고정 밀도로 재료를 신속하게 성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서방을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의 제재로 러시아의 CNC 관련 장비 수입 속도는 느려졌으나, FT가 러시아 당국의 문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초부터 독일 하이덴하인 부품을 비롯한 최소 300만 달러 규모의 관련 제품이 러시아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제품을 구매한 이들 중 일부는 러시아군과 깊이 연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2023년 제조됐다고 표시된 하인덴하인의 신형 제어기기는 중국을 통해 러시아 기업인 발틱산업으로 운송됐다. 발틱산업의 사장이었던 디아나 칼레디나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군사 계약 사기로 체포된 바 있다.

칼레디나에 대한 기소는 "경제에 매우 중요한 러시아의 공작기계 산업에 부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2022년 말 기각됐다.

독일 지멘스는 자사 장비가 러시아에 유입됐을 가능성과 관련해 "제재 준수와 관련해 타협하지 않는다"며 "모든 우회 징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화낙은 러시아에 유입된 일부 기계가 자사의 제품으로 보인다고 인정했지만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이나 장비가 러시아 기업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출 통제 프로세스 내에서 경계와 통제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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