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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1500원대 환율 공포 '성큼'…자잿값발 '분양가' 리스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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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래 최고 환율로 건설사 원가 부담 상승

금융비용 상승으로 투자 위축…공사비 갈등도 걱정

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4.11.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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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불안정한 대내외적 상황으로 달러·원 환율 1500원대가 가시화되면서 건설업계와 실수요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잇다. 철근과 콘크리트 등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으로 건설사들의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이에 분양가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1464.8원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마감했다. 이는 주간 종가 기준(오후 3시 30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 상승으로 건설사들은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국내 소비 위축으로 건설업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내 한 건설사 관계자는 "환율 급등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뿐만 아니고,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 소비 여력이 떨어져 결국 소비나 투자 여력이 줄어들었다“며 "금리를 내릴 여력도 없어져 PF(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에서 시행사들은 금리 압박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환율 급등으로 근심이 커졌다.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늘어 분양가도 높아질 전망에서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올해는 지속해서 원자재값 상승과 이자 부담 등이 있었는데 최근 정치적인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건설업계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환율 상승으로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더욱 더 분양이 잘 되는 곳 위주로 할 가능성이 커져 분양가 상승폭이 커지고, 지역별 양극화도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도 "환율이 급하게 오르면 건설 원자재 수입가가 폭등해서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이 발생한다"며 "이런 것이 결국 또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어 "지금 가뜩이나 입주 물량이 부족한 시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으면 정비 사업을 하고 있는 조합에서 공사비 갈등이 재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건설사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가격 상승 리스크를 일정 부분 분양가에 연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현재 환율 급등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면 건설사는 원자재 구매를 대량으로 하기 때문에 바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고환율이 일정 기간 지속된다면 분명 리스크로 작용하기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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