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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환율 1480원 뚫려…"정치 불안 해소 없으면 1500원 넘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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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장중 최고치 1486.7원 기록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

7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 넘어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29.67)보다 24.90포인트(1.02%) 하락한 2404.77에 장을 마감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75.64)보다 9.67포인트(1.43%) 내린 665.97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4.8원)보다 2.7원 오른 1467.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4.12.27. ji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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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27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중 1480원대까지 치솟았다. 강달러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의 탄핵 이슈 등 정치 불안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 상단이 15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종가(1464.8)보다 2.7원 오른 1467.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20원대를 오르내리는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인 후 시작가와 동일하게 거래를 마쳤다.

전날 환율은 오전 9시15분 1470.1원으로 1470원대에 진입한 후 상승세를 이어간 후 오전 10시55분 1480.4원을 기록하며 1480원대에 진입했다.

장중 최고치는 오전 11시33분 1486.7원이었다. 장중 고가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오후 들어 1460원대로 떨어지며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 3시30분 주간 거래 종료 후 다시 1475원까지 치솟으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26~27일의 환율 변동성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한 권한대행은 26일 대국민담화에서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을 즉시 발의하고 전날 탄핵안이 가결됐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이어 권한대행에 대한 추가 탄핵이 더해지며 정치권 불확실성이 가중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의 주 요인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국내 경기 부진 우려와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정치 불안이 원화값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줄이겠다고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이에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이 결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9일 108대로 올라선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고 24일(현지시간) 108.023을 기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108포인트로 연고점 수준이지만 원화 추가 약세 요인은 아니다"며 "정치 리스크가 환율 급등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자 외신이 한국의 정치 리스크 우려를 보도하며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전망치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두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하락하기 위해선 미국 경기 우려로 달러가 약세 전환하는 경로가 유일해 보인다"며 "환율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1500원대 환율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은 환율과 그에 따른 변동성으로 불편한 증시 상항이 이어지고 있다"며 "달러의 강세가 심화되면서 원화와 엔화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통화가치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반전의 계기도 미국의 경기가 쉬어가는 시점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이에 따른 연말 특수 소멸, 원·달러 환율 급등세, 중국발 저가 공세에 따른 국내 제조업 경기 악화, 1월 취임할 트럼프 2.0 정책 리스크 등이 소비와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곤두박질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볼 때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본다"며 "1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시행하는 등의 영향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뿐 아니라 전반적인 비 달러 통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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