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소비 위축에도 트래블카드 이용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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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소비 위축으로 일별 카드 사용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트래블카드는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카드는 외화선불식 충전카드로 해외에서 수수료 없이 환전과 결제가 가능하고 원할 때 미리 외화를 충전해둘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카드사별로 트래블카드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더해가면서 점유율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트래블카드’ 참전 나선 카드사…월 환전액 2000억 육박
지난 27일 서울 한 사설환거래소 앞으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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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에 따르면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의 누적 환전액은 지난 8월 기준 2조4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환전액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2배가량 성장한 수치다. 월 환전액도 2000억원에 달한다. 가입자 수는 700만명을 돌파했다.
트래블카드의 성장 배경에는 고객 편의를 고려한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트래블카드는 환전과 해외결제 시 수수료가 없고, 선불식 충전카드 방식이기에 별도의 연회비가 없다. 또 해외에서 현금이 필요해 현지ATM에서 인출을 해도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실제로 수수료 절감 효과도 컸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이용 고객은 약 1000억원의 수수료를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환율우대 100%로 환전 수수료 572억 절감 ▷해외 이용수수료 무료로 280억 절감 ▷해외 ATM 인출수수료 무료로 159억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약 1억4600만원, 월 약 23억8000만원의 수수료를 아낀 셈이다.
트래블카드 인기에 힘입어 사업에 뛰어든 카드사도 늘었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외에도 토스 ‘토스뱅크 체크카드’, 신한카드 ‘SOL(쏠)트래블’, KB국민카드 ‘KB트래블러스’, 우리카드 ‘위비트래블’ 등이 있다. 그중 KB트래블러스는 지난 4월 출시된 이후 나흘 만에 10만 장 발급을 넘기며 KB국민카드 단일 상품으로는 최단기간 내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후발주자격인 우리카드 위비트래블은 지난 6월 출시되어 공항라운지 연2회 무료 이용 혜택 등을 제공하며 고객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외화예금부터 외화 선물하기까지…차별화 돋보이는 트래블카드
지난 27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입국장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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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도 등장했다.
우리금융은 체크카드와 연계한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을 새로 선보였다. 미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등 전 세계 30개 주요 통화를 별도의 환전 수수료 없이 계좌에 담을 수 있다. 달러화 기준으로 하루 1만달러(약150만원)까지 환전해 최대 5만달러(약750만원)까지 예치할 수 있다. 달러화는 2.0%, 유로화는 1.5% 수준의 이자도 지급한다. 다만 이를 현찰로 찾을 때는 수수료 50% 우대 혜택이 적용된다.
하나카드는 거래 통화 종류를 다양화하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에 나섰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총 58종의 통화거래가 가능해 환전 가능 통화 수가 가장 많은 카드로 꼽힌다. 또 국내 5대 금융그룹 최초로 비자(VISA)를 비롯해 마스터(Master)·유니언페이(UPI) 등 국제 브랜드사 3곳 협업한 국내 유일한 카드사다.
통화별 한도도 확대했다. 지난 4월 하나머니 한도는 통화별로 기존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됐다. 트래블로그의 외화머니 특별한도 서비스는 2024년 4월 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의거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시행됐다. 단, 늘어난 특별한도는 결제 시에만 사용 가능하고, 송금 및 ATM 출금에는 사용이 안 된다. 외화머니 특별한도는 하나머니 앱을 통해 개별 신청 가능하며 기간은 최대 2년으로 연장 가능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트래블카드가 활성화되면서 해외 여행에 나가서도 실물 화폐를 쓰는 일이 적어지고 있다”면서 “현금없는(cashless)여행이 자리잡아가면서 카드사마다 고객들의 파이를 늘려가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적용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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