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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영원한 줄리엣' 올리비아 핫세, 암 투병 끝 별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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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세상 떠나… 향년 73세

‘로미오와 줄리엣’ 전 세계 인기몰이

미모·연기 다 갖춘 ‘세기의 미녀’ 꼽혀

"나의 줄리엣, 이제 쉬어요" 추모물결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배우 올리비아 핫세가 2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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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핫세(사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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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세의 유가족 측은 27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핫세가 12월 27일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부고를 알렸다.

유가족 측은 “고인은 예술을 향한 열정, 사랑과 헌신, 동물에 대한 친절로 가득한 삶을 살았다”며 “따뜻함, 지혜 그리고 순수함과 친절함으로 그를 아는 모든 사람의 삶에 감동을 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엄청난 상실에 슬퍼하며 우리의 삶과 영화계에 핫세가 미친 영향을 기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암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2018년에 재발했다고 미 할리우드리포터 등 외신들은 전했다.

1951년 4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핫세는 7세 때 영국으로 이주했다. 1964년 영화 ‘더 크런치’로 데뷔한 이후 연기 활동에 전념했다.

대표작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각색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이다. 당시 15세였던 핫세는 청순가련한 이미지로 사랑받으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핫세는 이듬해 열린 미국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연기력도 당당히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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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스틸컷. 올리비아 핫세(오른쪽)와 레오나드 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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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핫세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남지 않았다. 핫세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남자주인공이었던 레오나드 위팅과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2022년 소송을 제기, 손해배상으로 5억 달러(약 7380억 원)를 청구했다. 프란코 제피렐리 감독이 당시 각각 15세, 16세였던 자신들의 동의 없이 올 누드 촬영을 진행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프란코 제피렐리 감독이 2019년 사망해 사실 확인이 불가능했고, 결국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핫세는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해 연기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혔다. 고전 공포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블랙 크리스마스’(1974)를 비롯해 ‘나일강의 죽음’(1981), ‘마더 테레사’(2003) 등에 출연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2015년 영화 ‘관종’을 끝으로 작품 활동이 끊겼다.

핫세는 1971년 가수 딘 폴 마틴과 결혼했다. 슬하에 아들을 뒀으나, 7년 만에 이혼했다. 1980년 일본 가수 후세 아키라와 재혼했지만 또 아들을 낳고 1989년 이혼했다.

1991년 미국 가수 데이비드 글렌 아이슬리와 세 번째 결혼해 현재 배우로 활동 중인 인디아 아이슬리를 낳았다. 아이슬리는 차은우 솔로곡 ‘스테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바 있다.

핫세의 별세 소식에 전 세계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핫세의 공식 SNS에는 “영원히 기억될 세기의 미녀”, “그녀가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가장 완벽한, 영원한 줄리엣” 등 전 세계인들의 애도가 줄을 잇고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상대역이었던 레오나드 위팅은 “나의 아름다운 줄리엣, 이제 쉬어요”라고 추모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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