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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전 세계 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1경170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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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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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회사채 발행 규모가 7조930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속에 회사채 발행이 급증한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은 이렇게 발행된 회사채를 대거 사들였다. 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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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회사채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 속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뒷받침되자 대거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년비 30% 넘게 폭증한 7조9300억달러(약 1경1700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LSEG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전 세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년비 3분의1 넘게 폭증한 7조93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한 데다 투자자들도 회사채에 목말라하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금리와 정부 국채 수익률 간 격차는 수십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혀진 터라 발행 기업에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실린더 풀 가동


씨티그룹 북미 자본시장 채권 부문 책임자 존 매콜리는 “시장의 모든 실린더가 풀 가동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했던 것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먼저 실탄을 확보하기로 하고 회사채를 대거 발행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5일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기에 선거 승리를 확정하자 기업들은 이 좋은 환경에서 내년 자금 소요분도 미리 당겨서 확보하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 막판에도 대대적인 회사채 발행이 더해졌다.

모건스탠리 채권 부문 공동책임자 태미 서비는 “초기에는 그저 자금 조달 위험을 낮추자는 것으로 출발했다”면서 “그러다가 기업들은 “실제 여건이 꽤나 매력적인데 내년 치도 당겨쓰지 뭐”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규모 회사채 발행


제약 그룹 앱비(AbbVie)는 지난 2월 이뮤노젠, 세레벌 테라퓨틱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등급 회사채 150억달러어치를 발행했다.

또 시스코 시스템스,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항공기 업체 보잉, 미 주택자재 소매 업체 홈디포 등도 회사채를 대거 발행했다.

이들을 회사채 시장으로 끌어들인 요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채 수익률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미 국채와 투자등급 미 회사채 수익률 간 격차, 이른바 스프레드는 지난달 대선 이후 0.77% p까지 좁혀졌다. 199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후 스프레드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소폭에 그쳤다.

투기등급 회사채의 경우 투자등급 회사채에 비해 지난달 중반 이후 더 큰 폭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되기는 했지만 역시 17년 만에 최저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수익률이 낮았다.

비용 절대 규모는 높아


비록 스프레드가 좁혀지기는 했지만 기준이 되는 국채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한 터라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절대 규모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BofA에 따르면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5.4%로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인 3년 전 2.4%에 비해 높았다.

3년 전보다 3% p 높은 회사채 수익률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EPFR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글로벌 회사채 펀드 자금 유입 규모는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700억달러 가까운 돈이 회사채 펀드에 유입됐다.

BofA 투자등급 신디케이트 부문 책임자 댄 미드는 2020년을 빼면 올해가 고신용등급 회사채 시장이 가장 바빴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미드는 “매달 회사채 공급 물량을 예측했지만...매번 실제 공급(발행) 물량은 예측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시장이 가장 바쁘게 움직였던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저금리,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기업들이 앞다퉈 회사채를 발행하던 시기다.

내년 전망은 불확실


상당수 투자은행가들은 내년 전망도 낙관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에 저금리로 발행한 회사채가 내년에 대거 만기가 되면서 차환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 투자등급 회사채 부문 글로벌 공동 책임자 마크 베이녜레스는 “(회사채 발행) 활동이 (내년에도)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프레드가 확대되기 시작하면 지금의 광풍은 식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웰스파고의 고신용등급 채권 신디케이트 글로벌 공동 책임자 모린 오코너는 “시장은 현재 하강 위험을 거의 대비하지 않고 있다”면서 “스프레드가 정점을 찍고 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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