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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가 만든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마인크래프트에 AI 캐릭터 넣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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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에
AI 에이전트 1000개 투입
자유롭게 행동하게 놔두니
농부·광부 등 각자 역할 찾아
종교 생활·세율 인하 투표도

“완전한 자율 에이전트 도래하면
AI의 진정한 잠재력이 열릴 것”


매일경제

게임 마인크래프트 환경에서 진행한 AI 스타트업 알테라의 ‘AI 에이전트’ 실험 [출처 = 알테라]


게임 마인크래프트에 인간 대신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을 투입한 결과, AI들이 스스로 농부, 광부와 같은 직업 역할을 찾고 종교를 전파하는 등 마치 인간 공동체와 같이 행동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가 단순히 인간처럼 소통하고 행동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문명’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AI 스타트업 알테라는 최대 1000개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연구인 ‘프로젝트 시드’의 내용을 발표했다. 알테라는 자율 AI 에이전트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기업으로, 전 구글 CEO인 에릭 슈미트와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캐피털인 a16z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알테라는 앞으로 AI가 인간 사회에 녹아들 미래에는 AI 에이전트끼리도 자율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같은 대규모 실험을 진행했다. 게임 마인크래프트는 많은 수의 플레이어들이 목적 없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어 실험 환경으로 채택됐다.

농장, 광산, 삼림 등이 있는 마을에 배치된 AI 에이전트들은 실험 속에서 서로의 정보를 파악한 다음, 스스로의 사회적인 목표를 찾아가면서 농부, 광부, 예술가, 대장장이 등의 역할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집단으로서 공유된 규칙을 따르는지 확인하기 위해 세금 시스템을 설정하자 에이전트들은 법을 준수하며 세율에 맞는 세금을 냈다. 또한 민주적인 투표를 통해 세율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자 세율이 5~10% 수준으로 내려가기도 했으며 이 경우에 에이전트들은 조정된 세율에 맞는 세금을 납부했다.

알테라는 “에이전트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 AI와 인류 문명이 공존하는 미래 사회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인류처럼 행동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의 출현을 내다봤다.

특히 에이전트들은 사회적인 교류를 통해 종교를 퍼트리는 모습도 보여줬다. 500명의 에이전트 가운데 날아다니는 파스타 괴물을 섬기는 ‘파스타파리안’ 종교 지도자 에이전트 20명을 투입하자, 영향을 받은 에이전트들이 대화할 때 해당 종교를 언급하는 양이 늘어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알테라의 창업자인 로버트 양 CEO는 MIT 테크놀로지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완전 자율형 에이전트들이 구현되면 AI의 진정한 잠재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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