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9시쯤 제주항공 여객기의 무안국제공항 착륙 중 일어난 펜스 충돌 사고에 대해 한국공항공사와 제주항공이 각자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 양측은 착륙 전 조종실과 관제탑과 교신 내용 등을 수집해 국토교통부 등 관계 당국과 공유할 예정이다. 국토부 측은 “사고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1차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오전 11시30분 현재 47명으로 집계됐다. 무안국제공항은 29일 전 노선에 대한 결항을 결정했다.
제주항공 등은 현재 조류 충돌에 따른 착륙기어 고장으로 바퀴 없이 활주로에 내리는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이번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상황을 보면 보잉737-800 비행기는 동체착륙을 한 뒤 활주로에서 급제동 되지 않았다. 이후 활주로를 벗어나 펜스에 부딪쳐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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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 조사는 동체착륙의 이유에 우선 집중될 예정이다. 비행기 조종실은 보통 착륙 2~3분 전에 공항 관제탑 간 교신을 주고 받은 뒤 착륙기어를 가동해 바퀴를 내리는데, 이 과정에서 착륙기어 고장 등이 적정 시간에 신고됐는지 여부다.
한 현직 기장 A씨는 “사고 동영상을 보면 활주로 시작 부분에 비행기가 내리지 않았고, 그 속도도 정상보다 높은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항공사 등은 관제탑 등과의 협의 없이 동체착륙을 했을 가능성이나 조종 미숙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동체착륙을 결정하면 공항 측이 소방 당국과 함께 활주로에 거품 형태의 제동 물질을 뿌리는데 "이 과정이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항공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해당 항공기 착륙 당시 기체 결함 내용을 교신했다는 기록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우 ㆍ고석현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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