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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무안공항 사고 원인 해석 분분…"랜딩기어 문제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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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폭발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가 제대로 내려오지 않은 것이 참사로 이어졌다고 보면서 랜딩기어 미작동의 원인으로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대부분 지목했습니다.

다만 조류 충돌로 항공기 양쪽 엔진과 유압장치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점에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접근한 사고 여객기는 1차 착륙을 하려다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복행(Go Around)해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착륙을 시도한 항공기는 활주로 끝단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공항 끝단 구조물과 충격 후 동체가 파손돼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항공기는 바퀴에 해당하는 랜딩기어 3가지가 모두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아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특히 착륙 직전 비행기 우측 날개 엔진 위로 불꽃이 났고, 새 떼가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오면서 사고의 원인이 조류 충돌에 따른 기체 문제라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점이 사고의 물리적 원인이라는 점에 대부분 동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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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바퀴 없이 기체를 바닥에 대고 착륙해 마찰로 일어났다는 해석과 랜딩기어 등 브레이크 장치 미작동으로 속도를 줄이지 못해 발생했다는 '오버런'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장승철 전 대항항공 기장은 "앞바퀴가 안 나오면 착륙을 못 하니까 애초에 복행을 한 것"이라며 "동체가 바닥에 닿으면 순간 불꽃 튀고 화염이 나지만 그런 장면은 없어 결국 정지하지 못해 발생한 오버런 사고라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동영상을 보면 랜딩기어가 안 펴지고, 속도가 거의 줄지 않으면서 충돌했다"며 "비행기는 여러 브레이크 장치가 있는데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으면 엔진이 역추진하며 에어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날개 위판들이 들려야 하는데 이것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규왕 한서대 비행교육원장은 "랜딩 기어가 작동하지 않으면 브레이크가 작동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동하는 장치가 없어졌고, 결국 동체 착륙하다 사고로 연결됐다"고 해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랜딩기어 미작동 원인으로는 조류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조류 충돌이 비행기의 엔진, 유압장치의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김규왕 한서대 비행교육원장은 "갈매기 등 새들이 엔진으로 들어가면 엔진도 망가지고, 거기에 연결된 유압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압 시스템이 이착륙할 때 랜딩기어를 올리고 내리는데 그 부분이 망가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항공보안학회 회장인 황호원 한국항공대학 항공우주법학과 교수는 "직접적으로 새가 랜딩기어에 부딪힌 것은 아닌 거 같고, 새가 엔진에 들어가 타면서 랜딩기어를 내리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랜딩기어 외에도 다른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점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항공기에는 여러 제동장치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장치들도 다 작동하지 않아 모든 엔진이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나옵니다.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뒤쪽 랜딩 기어들도 다 내려오지 않아 동체로 내려온 것"이라며 "동체 착륙을 하면 날개 등으로 항력을 더 키워 속도를 줄여야 했는데 영상으로는 그런 것이 잘 안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추정하기는 항공기 양쪽 엔진에 다 문제가 생긴 거 같다"며 "엔진이 작동하지 않으면 비행기 전체가 먹통이 되고, 조종사 명령이 전달이 다 안 될 수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윤식 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유압장치가 다 고장나도 보조 장비가 있을 텐데 그 작동이 시간이 걸린다"며 "사고 나기까지 3∼4분도 안 걸렸을 텐데 보조 장치 작동에는 최대 15분까지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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