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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북한, 새 내각총리에 박태성…러시아와 전방위 협력 고려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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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원회의에서 당·내각 조직 인사

박 총리, 북·러 우주 협력 주도 평가

북·러 군사협력 관련 인물 전면 배치

경향신문

북한 노동당 중앙위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박태성이 내각 총리로 임명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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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과학교육비서를 신임 내각총리로 임명했다. 박 총리는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을 위해 러시아와 과학 및 우주 분야의 교류를 주도한 인물이다. 향후 러시아와 전방위적인 협력을 꾀하기 위해 그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3~27일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당 및 내각의 조직 인사가 이뤄졌다고 29일 보도했다.

박 총리는 북한 경제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그는 당연직으로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도 임명됐다. 박 총리는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개최된 북·러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그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지난해 3월 꾸린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지난 2020년 8월부터 총리를 맡아온 김덕훈 전 총리는 당 비서와 경제부장에 임명되며 내각에서 당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박 총리 임명에 대해 “북한이 향후 러시아와 경제·자원·우주·군수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촉진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짚었다.

내각 부총리에는 김정관 국방성 제1부상이 임명됐다. 이는 김 위원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추진하는 데 보다 원활하게 병력을 동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또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한 군수 지원과 이에 따른 경제적 대가 등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분석도 있다.

경향신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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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군사협력 등에 관여한 다른 인물들도 두각을 나타냈다. 리영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은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에,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은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보선됐다. 김 부총참모장은 러시아 현지에서 파병된 북한군을 총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도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 올랐다. 김 제1부부장은 미사일 개발 관련 핵심 인물로, 지난 8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 인근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발사장을 방문해 지도한 정황을 국내 정보당국이 포착한 바 있다. 노광철 국방상과 방두섭 사회안전상은 당연직으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 됐다.

최선희 외무상은 당 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진했다. 북·러 정상회담 및 조약 체결 등의 성과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 최 외무상이 2018·2019년 북·미 대화에 관여했던 만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북·미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덕훈 전 총리는 4년 4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그는 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경제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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