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영리함 상징…가죽 벗는 ‘혁신’ 대명사
SK 최윤정·오리온 담서원 등 89년생 오너 두각
LS 구본혁·GS 허서홍·한미 임종훈 중요한 해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곽호룡 기자]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가 다가온다.
세계 여러 문화에서 뱀은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에 치명적 독을 품은 흉물로 여겨진다. 그러나 한편으로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집중력과 영리함을 가진 생명체로 다뤄지기도 한다. 가죽을 벗고 나와 성장하는 특성은 혁신(革新)이라는 단어 그 자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정치적 불안으로 제대로 된 신년 계획도 못잡고 있는 우리 경제계를 이끌어갈 리더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1989년생(35세)과 1977년생(47세) 젊은 뱀띠 경영인에는 오너 3·4세들이 많다. 이들 중 가장 어린 1989년생을 먼저 보자.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다.
올해 인사를 통해 SK㈜에 신설된 ‘성장 지원’을 담당한다. 본격적 승계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오리온 3세’ 담서원 전무는 올해 승진했다. 담철곤 회장 장남으로 지난 2021년 오리온 수석부장급으로 입사했다. 식품에서 바이오로 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는 오리온에서 경영전략과 사업 계획 수립을 맡고 있다.
1977년생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뱀띠 오너 경영인이 다수 있다. 예스코홀딩스 구본혁 부회장, GS리테일 허서홍 부사장,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현대무벡스 정지이 전무 등이 주인공이다.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현 LSMnM) 회장 장남 구본혁 부회장은 LS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세 경영인 4명 가운데 최연장자이자 가장 먼저 부회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작년 인사에서 GS리테일에 처음 합류한 ‘GS 4세’ 허서홍 부사장은 다시 1년 만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물밑 후계 경쟁이 치열한 GS에서 그룹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를 추가하는 등 공격적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어머니(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누나(임주현 부회장) 등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에게 2025년은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 임 대표는 지난해초부터 1년여간 이들과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다. 이달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표대결에 패배하며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CJ올리브영 이선정 대표는 비오너 경영인으로 눈에 띈다. MD(상품기획자) 전문가답게 300여 개 중소 브랜드를 올리브영으로 입점시킨 성과를 냈다.
1959년생(59세) 뱀띠 경영인은 보다 무게감이 큰 회사를 이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현대차 CEO에 오른 호세 무뇨스 사장도 뱀띠다. 한국 문화에 상대적으로 밝다고는 하겠지만 12가지 동물 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당선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미국 시장 대응력 강화가 그에게 맡겨진 임무다.
이마트 한채양 사장도 1965년생이다. 작년말 인사에서 이마트를 맡은 지 1년 만에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내년부터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백화점 계열분리가 본격화 한다. 이 같이 중요한 시기에 이마트 수익성 개선 성과를 낸 한채양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승진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셀트리온 김형기 부회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SK온 이석희 사장, 롯데백화점 정준호 사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사장 등이 1965년생 뱀띠 경영인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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