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안 장기화 우려…금주 환율 1,500원대 진입 예상
외인 순매도 규모 축소, 코스피 저평가에 "환율 진정 가능" 기대도
환율 '롤러코스터' 따라 코스피 코스닥도 출렁 |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증시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가 현실화하는 등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원화 약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2% 내린 2,404.77로 마감, 2,400대를 간신히 지켰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인 1,486원대까지 치솟자 코스피가 1.7% 급락하며 2,388대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환율이 1,460원대로 내려오자 낙폭을 다소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8주 연속으로 주간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가 51.14포인트(2.13%) 이상 오르지 못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이날도 국내 증시는 정치 불안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과 원화 약세, 외국인 매도 압박을 잇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7일 국회가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을 의결함으로써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오히려 커지고 장기화하게 됐기 때문이다.
헌법재판관 임명과 특검법안 거부권 등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외신들도 이번 한 총리 탄핵 이후 한국의 정치적 위기와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이로 인해 경제와 외교 등 분야에까지 부정적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국내 정국 불안 장기화 우려 등 대내외 각종 악재로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며 "금주 원/달러 환율 밴드는 1,460~1,500원으로 환율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미국 우선주의와 한국 정치적 불확실성의 조합으로 당분간 원화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달러 강세가 현재 수준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으며, 환율도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발표된 미국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을 밑돌며 물가 안정세를 보여준 것을 비롯해 최근 미 경제지표는 둔화세로 돌아서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세도 이어지고 있으나, 지난주 4거래일 중 3거래일은 매수 우위에 주간 순매도액도 130억원 규모로 크지 않았다.
코스피도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4배 수준으로 연 저점인 0.83배에 근접하며 반등의 시기가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관점에서 주가 반등으로 인한 자본 차익, 환율 급등세 진정으로 인한 환차익 등을 고려할 만한 단계에 진입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연말 결산을 앞두고 올해 상승 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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