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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가족여행 떠난 친구의 비보" 광주서도 희생자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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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일가족 참변' 애도 여중생, 타 지역 시민도 분향소 '발길'

방명록에 "진상 규명, 재발 방지"…참사 179명 중 81명 광주시민

뉴시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참사 발생 이튿날인 30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분향소에서 희생자의 친구가 헌화 꽃다발을 들고 분향소에 들어서고 있다. 2024.12.30.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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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크리스마스 여행 잘 다녀오라는 말도 못 전했는데…"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자·유족이 가장 많이 사는 광주에서도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참사 이튿날인 30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민들이 모였다.

한 여학생은 참사로 세상을 등진 친구를 추모하며 직접 준비한 하안 꽃다발을 챙겼다.

부모님·남동생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아 방콕 여행을 떠난 친구는 일가족 모두 참변을 당했다. 그는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탓하며 눈물만 흘렸다.

헌화에 앞서 방명록에는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 고생했어' 문구를 천천히 적어 내려갔다.

학생은 헌화한 뒤에도 한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쳤다.

박모(16)양은 "뉴스로 소식을 접했을 때 살아있길 바랐는데 이렇게 떠나 가슴이 아프다"며 "인기도 많고 좋아했던 친구인데 크리스마스 전날 보지 못해 잘 다녀오라는 안부 인사도 못했다"고 전했다.

뉴시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참사 발생 이튿날인 30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희생자 분향소에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4.12.30.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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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누군가의 친구, 자녀, 아버지였을 이들을 애도하며 자신의 일처럼 가슴 아파했다.

광주 여행을 왔다가 참사 소식을 접하고 분향소를 찾은 장모(22·여)씨는 "제 또래 희생자들도 많다고 해 가까운 사람이 떠난 것처럼 힘들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진상 규명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방명록에는 희생자들을 기리고 원인 규명을 촉구하는 애도 글이 적혔다.

방명록에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조속한 수습을 촉구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처벌을 해달라'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날 오전까지 각 사회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시민 180여명이 분향소를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여객기 참사 사망자 179명 중 81명은 광주시민으로, 전남도민 76명보다도 많아 지역별 희생자로는 최다다.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하려다 공항 시설물(콘크리트 구조물 기반 로컬라이저 안테나)을 정면충돌한 뒤 폭발했다.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지고 기체 꼬리에서 구조된 승무원 2명만이 생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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