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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정부 개입에도 1500선 위협하는 '환율 쇼크', 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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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환율 방어에도...지속되는 원화 가치 하락

미국 경기 강세 언제까지..."강달러 조만간 해소될 듯"

강달러 해소돼도...국내 경기 불황이 가장 큰 변수

KDI "원달러 환율 1500선 돌파 가능성" 경고

세계일보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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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1년 전 달러당 1288원 수준이었던 환율은 최근엔 1500선까지 바짝 다가섰다.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원 오른 1476.5원에 출발했고, 오후 2시 현재 1470선을 유지 중이다.

환율이 현재와 같은 수준을 보인 건, 지난 1997~1998년 외환위기,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30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달러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1400선이 넘어가면서 시작됐다"며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은 이 강달러 현상에 기름을 부었고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 그리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풀리지 않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원화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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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환율 방어에도...지속되는 원화 가치 하락

외환당국이 방어에 나섰지만 환율 급등세는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환율 방어책에는 외환보유액을 통해 개입하거나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개입이 있지만 둘다 제대로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달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3억달러로 외환위기로 이어질만큼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2021년말 4631억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동안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환보유고를 활용하면 더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개입하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의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늘리고 기간도 연장했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할 때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가져가는게 아니라, 외환보유고에 있는 달러를 원화랑 바꾸는 방법이다.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려 환율 상승 압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이 역시 상황을 반전할 만큼의 효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 상무는 "외환스와프는 문제가 생겼을 경우 안전장치로 마련해놓은거지, 환율을 방어하는데 있어서 직접적인 효과를 보이진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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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경기 강세 언제까지..."강달러 조만간 해소될 듯"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강달러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국 경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탄탄하고 가계부채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몇 년 간 지지부진한 우리 경제와 달리 미국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 성장세와 정보기술(IT) 부문에서의 혁신은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을 극대화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의 주요 지표들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 상무는 "미국은 산업생산 마이너스에 소매판매도 둔화되고 있고 고용이 좋다고 하지만 장기실업자는 급증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중산층 이하는 돈이 없어서 합리적 소비로 전환한 상태"라고 말했다. 버블이 꺼지면 현재의 강달러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다.

그는 "최상목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권 임명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금씩 해소가 되면 원화 가치도 조금씩 오를 것이다. 다만 트럼프 때문에 1300후반에서 1400선까지는 유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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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달러 해소돼도...국내 경기 불황이 가장 큰 변수

강달러가 해소되더라도 국내 경기 불황이 환율 급등세를 잠재우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엔화와 위안화 등을 지켜보면서 세계적 흐름을 볼 필요가 있다"며 "원화만 약세를 보인다면 이것은 강달러만의 일이 아니라 정치적 불확실성, 그리고 그에 따른 내수 침체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오 단장은 "강달러는 글로벌 현상이라 어쩔수 없다고 해도, 경기 침체로 인한 원화 자체 약세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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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I "원달러 환율 1500선 돌파 가능성" 경고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도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9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DI는 "3~4%의 환율 변동은 통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바, 원·달러 환율의 1500원 도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통상적인 환율 변동성을 고려했을 때 큰 충격이 없더라도 1420~1539원 수준에서 등락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KDI는 최근 환율이 '우리 경제의 부정적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그 영향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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