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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유해 돌아왔다고 꿈에 나타난 오빠"…오두용 하사, 72년 만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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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고(故) 오두용 하사의 유해. 사진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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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약관(弱冠)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 고(故) 오두용 하사가 72년 만인 30일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10월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적근산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오 하사로 확인했다. 유해와 함께 인식표가 함께 발굴돼 오 하사의 신원은 발굴 40일 만에 확인됐다.

인식표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지금까지 신원 확인된 전사자 245명 중 42명(약 17%)으로 드문 경우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래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45명으로 늘었다.

오 하사는 1931년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나, 1950년 11월 작은 형과 함께 20세의 나이로 국군 제2사단에 입대했다. 이후 육군 2사단 17연대에 배치돼 ‘안동지구 공비토벌작전’, ‘청계산·백운산 진격전’에 이어 1951년 8월 3일 734고지 전투에 참전해 대규모의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734고지 전투’는 강원 철원군 근남면 적근산과 김화읍을 연결하는 중부 전선의 주요 지역인 734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국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전투다.

한편, 작은 형 고(故) 오재용씨는 전투 중 부상을 입은 채 귀향한 후, 상이군인으로 지내다 33세의 이른 나이에 작고했다.

오 하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30일 고인의 고향인 경상남도 고성군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유가족 대표인 고인의 막내 여동생 오점순(89세)씨는국유단으로부터 신원확인 가능성에 대한 연락을 받기 전날 밤 꿈에 어린 시절 고향 집에 들어오는 오빠를 마주했다고 한다.

오씨는 “오빠 생각에 한없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유 없는 눈물과 통곡이 절로 나오더라. 자기 유해가 돌아왔다고 꿈에 나온 게 아닌가 싶다”라며 “국방부에 감사를 드리며 오빠를 국립묘지에 묻어 드리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방문이 어려운 경우, 대표번호(1577-5625)를 통해 국유단의 방문 채취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국유단은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전쟁’을 하는 상황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이 기사는 구글의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중앙일보가 만든 AI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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