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3 (금)

[제주항공 참사] 그나마 나아진 소비, 여객기 참사까지 겹쳐…소상공인 죽을 맛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1월 소매판매, 3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

'한강한류불꽃크루즈' 행사, 여론 뭇매

12월, 여행·관광 중단 및 취소 분위기

"소상공인·자영업자 타격, 정치권 나서야“

아시아투데이

30일 서울 도봉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무안 제주항공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도봉구는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구민들의 조문 편의를 위해 구청 1층 로비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제주항공 참사 현장과 전남·광주·서울·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 /정재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박진숙 기자 = #서울 명동에서 소규모 여행사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9일부터 여행 상품 취소 문의를 수십 차례 받고 있다. 여객기 추락 사고로 여행을 취소하겠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고가 발생한 어제부터 게시판에 취소 문의 글이 수십 차례 올라오고 있는데, 100% 환불이 안 된다고 안내해도 취소하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겨울방학 기간이고 연말이라 특수를 기대했는데, 취소가 평소보다 2배 정도 많고 예약도 50% 정도 줄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업계와 여행업계,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내수 한파와 불경기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겨울방학 등 연말을 맞아 회복될 것을 기대했지만, 또 다른 참사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11월 반등한 소비가 12월도 지속되길 기대했던 만큼,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30일 통계청의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2.6으로 전달 대비 0.4% 감소했다. 생산은 지난 5∼7월 연속 감소했다가 8월 1.1% 반짝 증가했지만, 다시 9월부터 3개월 연속 줄었다. 세부적으로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줄었으며, 제조업 0.7%, 자동차 5.4%, 전자부품 4.7% 감소했다.

재화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승용차 등 내구재(-0.1%) 등에서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1%) 소비가 늘어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석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달 계엄령 선포와 탄핵에 여객기 사고까지 겹치면서 송년회와 연말 행사, 여행 등을 취소하고 있어 업계 전망은 좋지 않다. 특히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인근 한강 선상에서 '한강한류불꽃크루즈' 행사를 진행해 여론의 뭇매를 맞아 주최 측인 현대해양레저가 사과하는 헤프닝까지 벌어졌던 만큼, 자제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들은 이번 주 홈쇼핑에서 판매하기로 한 관광 상품에 대해 판매를 보류하거나 취소한 상태"라며 "기존에 판매한 여행 상품도 저가항공이 취항하는 동남아시아와 일본을 중심으로 취소 요청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인천, 부산 등의 호텔과 리조트에서도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했으며,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도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등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리조트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한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나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행사를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또한 이번 사태로 내수 시장 및 소비 자체가 얼어붙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소상공인 관계자는 "물가상승에 계엄 선포에 따른 고환율 여파로 이미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라며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은 대내외 변수에 취약한데 이번 사고까지 겹쳐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연합회 사무총장은 "계엄령과 탄핵 때문에 갑자기 소비가 절반 이하 줄어들었는데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회복 분위기가 보였지만, 이번 참사로 소비 활동은 더욱 위축돼 자영업자가 힘들어질 거로 본다"면서 "특히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인 만큼, 정치권에서 나서서 유가족이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민생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금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건 이후 정국 불안과 대규모 시위 등으로 인한 안전 문제 발생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주요국이 한국 여행 주의보·경보를 4일 발표했다. 사진은 5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모습/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