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토부는 우선은 새와 항공기가 충돌하는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로 기체에 문제가 생겨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이 많은데요. 경제부 김창섭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일단 가장 중요한 제동 장치들이 작동하지 않은 게 의문인데요. 랜딩기어는 수동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왜 작동이 안 된 건가요?
[기자]
비행기에는 3개의 랜딩기어가 있는데요. 인체로 치면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이 고장 나면 엔진과 연결된 유압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고, 랜딩기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랜딩기어에는 별도의 유압 시스템이 또 있어서 양쪽 엔진이 모두 꺼지더라도 작동이 가능합니다. 만약에 이마저도 고장이 났다면 수동 조작도 가능한데요. 이 수동조작 케이블은 좌석 밑에 있어서 좌석을 뒤로 밀고 뚜껑을 연 뒤에 당기면 됩니다. 조종사들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이 랜딩기어 수동 조작을 항상 훈련한다고 합니다. 하나를 내리는데 20~30초가 걸리고 3개 장치를 다 내리려면 최대 1분30초가 걸리는데요. 수동조작까지 안 됐다는 것은 이걸 할 시간조차 충분치 않았다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 보시죠.
정윤식 /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전 아시아나항공 기장)
"시간이 없어가지고 그냥 엔진 랜딩기어를 내리는 시간보다 조종사들이 조종간을 잡고 조종에 집중했을 수도 있어요."
[앵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제동장치는 작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여객기에는 랜딩기어 외에도 날개에 붙어있는 플랩이라는 장치와 스피드 브레이크라는 장치, 그리고 엔진에 붙어 있는 엔진 역추진 장치가 있습니다. 이 장치들은 엔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작동할 수 있는 별도의 유압시스템은 있지만, 수동조작까지는 불가능합니다. 조류 충돌로 유압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생겼고, 랜딩기어 수동조작도 힘든 상황 이었던 만큼, 이 장치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군요. 여객기의 선회 비행과 재착륙 시도도 의문점이 있습니다. 여객기가 조류 충돌로 선회비행을 하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연료를 버린 뒤에 재착륙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단 1~2분 만에 재착륙을 시도했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고 기종은 미국 보잉사의 B737 기종인데요. 공중에서 인위적으로 연료를 방출하는 일명 '퓨얼 덩핑' 기능이 없습니다. 때문에 선회 비행을 충분히 해서 연료를 소진한 뒤에 내려와야 했는데, 곧바로 재착륙을 시도했습니다. 이 부분도 시급하게 착륙했어야 하는 상황 아니었나 하는 분석들이 나옵니다.
[앵커]
활주로 중간에 착륙한 것도 비슷한 이유로 보면 될까요?
[기자]
네. 그렇게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동체 착륙을 하는 경우에는 소방차가 대기하고, 마찰로 생기는 화재를 막기 위해서 약품도 뿌리던데요. 이런 조치는 이뤄졌습니까?
[기자]
소방차는 대기했지만 약품은 뿌려지지 않았는데요. 국토부는 화재 방지 약품이 오히려 마찰을 줄여 피해를 키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는 했지만, 무안공항에 이 약품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앵커]
네. 밝혀야 할 부분들이 여전히 많네요. 김창섭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창섭 기자(cskim@chosun.com)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국토부는 우선은 새와 항공기가 충돌하는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로 기체에 문제가 생겨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이 많은데요. 경제부 김창섭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일단 가장 중요한 제동 장치들이 작동하지 않은 게 의문인데요. 랜딩기어는 수동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왜 작동이 안 된 건가요?
[기자]
비행기에는 3개의 랜딩기어가 있는데요. 인체로 치면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이 고장 나면 엔진과 연결된 유압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고, 랜딩기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랜딩기어에는 별도의 유압 시스템이 또 있어서 양쪽 엔진이 모두 꺼지더라도 작동이 가능합니다. 만약에 이마저도 고장이 났다면 수동 조작도 가능한데요. 이 수동조작 케이블은 좌석 밑에 있어서 좌석을 뒤로 밀고 뚜껑을 연 뒤에 당기면 됩니다. 조종사들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이 랜딩기어 수동 조작을 항상 훈련한다고 합니다. 하나를 내리는데 20~30초가 걸리고 3개 장치를 다 내리려면 최대 1분30초가 걸리는데요. 수동조작까지 안 됐다는 것은 이걸 할 시간조차 충분치 않았다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 보시죠.
정윤식 /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전 아시아나항공 기장)
"시간이 없어가지고 그냥 엔진 랜딩기어를 내리는 시간보다 조종사들이 조종간을 잡고 조종에 집중했을 수도 있어요."
[앵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제동장치는 작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여객기에는 랜딩기어 외에도 날개에 붙어있는 플랩이라는 장치와 스피드 브레이크라는 장치, 그리고 엔진에 붙어 있는 엔진 역추진 장치가 있습니다. 이 장치들은 엔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작동할 수 있는 별도의 유압시스템은 있지만, 수동조작까지는 불가능합니다. 조류 충돌로 유압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생겼고, 랜딩기어 수동조작도 힘든 상황 이었던 만큼, 이 장치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여객기의 선회 비행과 재착륙 시도도 의문점이 있습니다. 여객기가 조류 충돌로 선회비행을 하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연료를 버린 뒤에 재착륙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단 1~2분 만에 재착륙을 시도했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고 기종은 미국 보잉사의 B737 기종인데요. 공중에서 인위적으로 연료를 방출하는 일명 '퓨얼 덩핑' 기능이 없습니다. 때문에 선회 비행을 충분히 해서 연료를 소진한 뒤에 내려와야 했는데, 곧바로 재착륙을 시도했습니다. 이 부분도 시급하게 착륙했어야 하는 상황 아니었나 하는 분석들이 나옵니다.
[앵커]
활주로 중간에 착륙한 것도 비슷한 이유로 보면 될까요?
[기자]
네. 그렇게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동체 착륙을 하는 경우에는 소방차가 대기하고, 마찰로 생기는 화재를 막기 위해서 약품도 뿌리던데요. 이런 조치는 이뤄졌습니까?
[기자]
소방차는 대기했지만 약품은 뿌려지지 않았는데요. 국토부는 화재 방지 약품이 오히려 마찰을 줄여 피해를 키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는 했지만, 무안공항에 이 약품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앵커]
네. 밝혀야 할 부분들이 여전히 많네요. 김창섭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창섭 기자(c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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