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30일(현지 시간) 이와 관련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막연한 표현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VOA)은 전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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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만 "북한이 말한 '가장 강력한 조치나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면서 "늘 그렇듯이 특정 레드라인을 넘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막연한 위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김 위원장이 미국이 북한 정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협상을 원하는 상황을 조성하기 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는 '두려움 때문에 협상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트럼프를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실질적인 무언가를 제공받아야만 미국과의 외교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 연구소 선임 연구원도 북한이 2019년 베트남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기억 때문에 이번에는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조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VOA는 전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세르게이 라드첸코 교수와 드미트리 앞페로비치 실버라도 폴리시 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지난 29일 뉴욕 타임스(NYT) 기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의 반미 연합을 약화하기 위해서라도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차기 정부는 (반미) 연합이 통합된 블록으로 굳어지기 전에 잠재적인 약한 고리를 이용하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약한 고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은 냉소적이고 매우 거래 지향적인 폭군이며, 불안하고 야망이 있는데다가 중국과 러시아에 헌신하는지가 의심스럽기 때문에 미국에 가장 좋은 틈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과 구축해 놓은 관계 덕분에 과거 그 어느 미국 대통령보다 미국에 유리한 합의를 북한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서 "이를 활용해 북한과 항구적인 평화 협정과 공식 외교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고는 트럼프 재임 시절 북미 협상이 결국 실패한 것은 미국 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비핵화 대신 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들은 트럼프 차기 정부가 비핵화 요구 대신, 핵실험 동결(모라토리엄)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중단, 핵·생화학 무기 및 미사일 기술의 제3국 이전 금지, 비무장지대(DMZ) 인근 공격용 무기 철수 등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정부는 북한과의 국교 수립, 경제 제재 해제나 완화, 한국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정 체결 등을 반대급부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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