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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항공기 위험성은? "사고 확률 낮지만, 안전 당연한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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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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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을 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비행기에 탑승하기 두렵다고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삽시간에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사고가 남긴 충격이 작지 않은 데다, 앞서 24일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사고 등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소식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미국 CNN 방송은 30일(현지시간) 항공기 이용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점검하는 기사를 온라인에 게재했습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발생한 상업용 항공기 사고는 3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항공기 운항 126만 편당 한 건꼴로,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한 해 전인 2022년의 사고 발생 확률은 77만 편당 한 건꼴이었습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통계학과 아널드 바넷 교수 등이 지난 8월 항공운송경영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8∼2022년 전 세계에서 항공기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할 확률은 1천370만 명 중의 한 명 수준이었습니다.

사고 확률이나 사망 확률 모두 일상 생활 속에서 노출되는 위험보다 오히려 낮다는 것이 항공 전문가들의 일관된 설명입니다.

미국 뉴저지주 엠브리 리들 항공대학(ERAU)의 항공안전학 교수인 앤서니 브릭하우스는 CNN에 "비행기에 타고 있을 때보다 공항으로 운전하는 길이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비행기보다 에스컬레이터가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이런 통계들이 마음속에 싹튼 불안감을 쉽게 지워주는 것은 아닙니다.

사고의 빈도는 낮지만, 한 번 사고가 나면 대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희생자와 유가족은 물론 사회 전반에 상당한 트라우마를 남기게 됩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사고의 사망자만 200명이 넘는데, 이는 이미 2023년의 총 항공기 사고 사망자 수(72명)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항공사를 비롯한 관리 주체들이 크고 작은 사고로부터 교훈을 얻고, 향후 안전성을 더 제고하기 위해 계속 신경을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브릭하우스 교수는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다"며 "하지만 한 걸음 물러서 조사 작업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앞서 2023년의 항공기 사고 통계를 발표하면서 "항공기가 여전히 가장 안전한 운송 수단임을 보여주지만, 안전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항상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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