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4 (토)

올해 세계 주가시총 13.6조달러 늘었다…美 기업들이 견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 해 동안 글로벌 증시의 시가총액이 무려 13조6000억달러(약 2경16조5000억원)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의 랠리가 두드러지면서 미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60차례 가까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광폭 행보를 기록했다. 이러한 랠리는 35년 만에 가장 높은 연말 종가를 기록한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성장률 기준 상위 20개국 중 절반 이상의 국가에서도 확인됐다.

아시아경제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십차례 신고가 쓴 美…글로벌 증시 랠리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신문)은 31일 금융정보업체 자회사 QUICK 등을 인용해 달러 표시 글로벌 증시 시총이 지난해 말보다 약 13조6000억달러 증가한 121조8000억달러(약 17경9265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주가 추이를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 주가지수(ACWI)는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19.8%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제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닛케이신문은 강조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30일(현지시간) 연말 차익실현성 매도세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으나, 올 들어 상승폭은 두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수십 차례 신고가를 경신한 S&P500지수는 1990년대 말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의 상승폭은 30%에 육박한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 역시 같은 날 3만9894.54로 장을 마감하며 버블경제 시기였던 1989년을 뛰어넘는 연말 종가를 기록했다.

미국, 일본뿐만이 아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명목 국내총생산(GDP) 상위 20개국 가운데 13개국에서 대표 주가지수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확인된다. 닛케이신문은 "2024년에는 모든 자산에 자금이 유입됐다"며 "상위 20개국 중 절반 이상의 증시에서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주목했다. 9월까지도 부진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당국의 부양책 기대감에 힘입어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이러한 흐름에서 소외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美 지배력 더 분명해져" 올해 시총 증가분 90% 차지
올해 글로벌 주가 랠리 원동력으로는 미 경제의 강세가 첫손에 꼽힌다. 투자회사 해리스 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하이엘로 부회장은 "가계, 기업 대차대조표의 강세와 견조한 고용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총에서 미국 기업들의 비중은 절반을 웃돈다. 이들 기업은 올 한해 시총 증가폭에서도 무려 90% 가까운 지분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경제, AI 열풍,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뉴욕증시로 글로벌 투자 자금이 몰린 셈이다.

닛케이신문은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2.8배 상승했고 시총은 3조달러를 넘어섰다"며 "전 세계 시총 상위 1000개사 명단에 미 기업은 418개사로 가장 많은 수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올 한 해 동안 자산 움직임을 살펴보면 미국의 지배력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하며 금, 회사채로도 자금이 유입됐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2025년 이후 미 경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고율 관세 정책 등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재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2기 출범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와 정책을 뒤흔들 수 있는 주요 변수다. 시장에서는 장기금리 지표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치솟는 등 경계 시그널도 확인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트럼프의 복귀는 규제 완화, 법인세율 인하, 미 경제 등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올해 증시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도 "최근 시장은 일부 모멘텀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제러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명예교수는 CNBC 스쿼크 온더스트리트에 출연해 "내년에는 시장이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다"며 "S&P500지수는 내년에 10% 하락하는 조정장의 정의에 부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