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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새해 벽두부터 ‘강력 지자기 폭풍’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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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도 지역서 오로라 관찰 예상

GPS·전력망에 문제 생길 가능성

경향신문

올해 10월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코훌 지역 하늘에 오로라가 펼쳐져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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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강력한 ‘지자기 폭풍’이 지구에 닥칠 것이라는 우주기상 예보가 나왔다. 지자기 폭풍은 태양 활동 때문에 지구 자기장이 교란되는 현상이다. 극지방이 아닌 중위도에서 오로라가 관측되고 위성항법시스템(GPS)이나 지상 전력망에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31일(한국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향후 3일 우주기상예측 자료’를 공개하고, 이날 밤 12시부터 새해 첫날 새벽 3시 사이에 지구에 강력한 지자기 폭풍이 불 것이라고 예보했다.

NOAA가 예측한 이번 지자기 폭풍 등급은 G3다. NOAA는 지자기 폭풍을 G1부터 G5까지 구분한다. 알파벳 ‘G’ 뒤에 붙는 숫자가 높을수록 센 지자기 폭풍이다. NOAA는 G3의 지자기 폭풍 강도를 ‘강력(strong)’으로 표기한다.

G3 지자기 폭풍이 지구에 닥치면 극지방이 아닌 중위도 지방에서도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 NOAA는 “오레건 등 (미국 본토 북부의) 많은 주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도 약 70도 이상이 아닌 위도 약 40~50도 지역의 하늘에서도 오로라가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위도가 미국 북부보다 낮은 한국에서는 오로라가 관찰될 가능성이 적다.

GS 지자기 폭풍의 영향은 단순히 하늘의 풍경을 바꾸는 데 있지 않다. 인류가 운영하는 각종 전자장비에 문제를 일으킬 공산이 있다. 지자기 폭풍은 지상에 전류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전력망을 고장 낼 수도 있는 것이다. 위성항법시스템(GPS)의 오류를 유발해 사람이나 사물의 위치 파악을 어렵게 하거나 단파 통신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 또한 있다.

지자기 폭풍은 태양 활동의 한 종류인 ‘코로나 질량 방출(CME)’로 인해 주로 생긴다. CME는 전자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이 태양에서 다량 방출되는 현상인데, 이 물질이 지구와 태양 거리인 1억5000만㎞를 건너와 지구에 밀어닥치면 지구 자기장이 압축되거나 교란된다. 이 현상을 지자기 폭풍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특히 현재는 11년 주기로 찾아오는 태양활동 극대기인 점이 주목된다. 극대기에는 태양 표면에 흑점이 많아지는데, 흑점은 CME를 생성하는 근원지다.

NOAA는 “G1 등급의 소규모 지자기 폭풍은 1일 낮 12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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