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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단독]또 불거진 ‘갑질’ 의혹…대구시 공직사회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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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구시 감사위원회가 공직자 갑질 등에 대한 신고를 장려하기 위해 만든 ‘레드카드’ 형태의 홍보물. 백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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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한 간부급 공무원이 ‘직장 내 갑질’ 의혹으로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대구시 및 산하기관에서 잇따라 갑질 의혹이 불거져 조직 내 자성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구시 감사위원회는 시 본청 소속 A과장이 부서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대구시 감사위는 갑질 등 관련 정황을 파악한 뒤 부서 전 직원 20여명을 상대로 피해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시 감사위 관계자는 “아직 (갑질 여부가)인정된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 만큼 구체적인 의혹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 “‘갑질’에 대한 시각과 직원마다 느끼는 정도 등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조만간 외부 전문가(노무사)로부터 자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 감사위원회는 다음달 말쯤 A과장의 갑질 의혹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징계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해당 부서 직원들은 2차 가해를 우려해 A과장과의 분리 조치를 강하게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대구시 인사에서는 부서장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 직원은 “이번 인사에서 A과장이 그대로 남게 돼 (피해를 볼까봐)불안에 떨고 있는 직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대구시 간부급 직원이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사가 진행 중이다. 대구시청 소속 50대 사무관 B씨는 사무실 안에서 큰 소리로 욕설을 수차례 내뱉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신고 내용을 보면, B씨는 본인 자리에서 사무용품(스테이플러)을 던지며 주먹으로 책상을 내려치고 화분을 발로 차는 등 소란을 피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B씨가 사무실 내 캐비닛을 과도하게 세게 여닫고, 컴퓨터 키보드가 부서질 만큼 세게 던져 파편이 튀는 등 폭력적인 행위를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감사 시작 후 부서 안팎에서 신고자 색출 및 사건축소 시도 의혹도 불거졌다. 대구시 감사위는 전 직원을 상대로 문답식 조사를 벌여 의혹의 상당 부분을 확인했다. 또한 현재 외부 전문가 자문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에서는 지난 10월에도 팀장급 직원의 갑질 의혹이 나왔다. 대구시 새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10월21일 성명을 내고 “홍준표 대구시장 측근의 반복되는 갑질로 부하 직원들이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공노는 이 간부가 결재 시 직원들에게 호통을 치고 짜증을 내거나 인사를 받지 않는 등 갑질을 일삼아 업무 보고 하기가 무섭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우울증 등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피해 직원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감사위는 “해당 건의 경우 (피해 직원 등의)직접 제보가 없어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직장 내 갑질 행위로 징계까지 받은 시 산하기관(대구문화예술진흥원) 소속의 한 기관장을 재임용해 논란이 됐다.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대구시에서 갑질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 것은 그만큼 조직 문화가 비민주적이고 경직된 데다 위계적, 권위적인 분위기가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면서 “대구시가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조직문화 성숙 등을 위한 계획도, 의지도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 [단독]‘스테이플러 던지고 욕설’…대구시 공무원 ‘갑질’ 행위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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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식 마이웨이 인사?’…직장 내 갑질로 징계받은 ‘부적격자’가 다시 조직 수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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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직장 내 갑질’ 징계받은 수장에 ‘격려’?…물의 일으킨 인사 ‘셀프표창’ 이력도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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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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