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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여객기 참사에 ‘양심’ 치과의사도 희생…동료들 “치료 대신해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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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故 이광용 원장 부고를 알리는 안내문 [엑스X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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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광주에서 치과를 운영 중이던 50대 치과의사도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동료 의사들은 “저희 치과에서 치료를 마무리해드리겠다”며 고인의 환자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31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주 광산구 흑석동에 위치한 나무치과의원 故 이광용(50대) 원장의 부고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왔다는 A씨는 “듣고 싶지 않던 소식이 왔다”며 이 원장의 부고 소식을 알리며 “저희 첫째, 둘째 (아이를) 그동안 친절하게 진료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과잉 진료 안 하시고 애들 예뻐해 주셔서 환자가 붐비던 병원이었다”며 “저희 아이들도 소식 듣고 너무 슬퍼하고 있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그곳에서는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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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광용 원장에게 진료를 받아왔다는 A씨가 올린 추모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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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치과의사회에 따르면 故 이 원장은 조선치대를 졸업하고 치과를 개원해 환자 진료를 이어왔다. 고인은 개인적인 일정으로 태국에 다녀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故 이 원장의 부고 소식이 전해진 뒤 지역 내 동료 치과의사들은 이 원장의 부재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된 환자 치료를 대신 맡는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 치과 의사는 “이광용 원장님을 한 번도 뵌 적이 없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지도 않다. 하지만 원장님이 헌신적으로 환자분들과 아이들을 위해 사셨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기존에 다니시던 교정환자 분들, 임플란트 진행 중이셨던 분들 할 수 있는 한 저희 치과에서 마무리해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치과 의사도 “비보를 전해듣고 일천한 실력이지만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돕겠다”며 “주저하지 말고 내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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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의사들은 “저희 치과에서 치료를 마무리해드리겠다”며 환자 지원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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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광주광역시치과의사회는 故 이 원장을 포함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대형 현수막을 지부회관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故 이 원장의 개별 빈소가 마련되면 곧바로 전 회원 문자로 안타까운 소식을 전달하고, 광주지부 임원 등이 조문에 나서 유가족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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