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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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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서울역 22분…GTX-A 개통에도 부동산 시장은 아직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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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2단계 구간(운정중앙-서울역) 운행
파주시민 "판교까지 출퇴근 시간 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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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GTX-A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이 개통했다. /공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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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공미나 기자] "파주에서 판교까지 출퇴근 시간이 왕복 6시간이 걸렸는데 이제 반으로 줄었습니다."

수도권 광역 급행 철도, GTX-A 운정중앙~서울역 32.3㎞ 구간이 지난 28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며 서울과 파주를 20분대로 오갈 수 있게 됐다. 이 덕분에 파주 시민들의 교통 편의가 대폭 향상됐다.

GTX는 최고 속도는 시속 180㎞로 도시철도보다 2배 이상 빠르고 정거장 수가 적어 급행철도 역할을 한다. GTX-A 2단계 구간인 이 노선은 운정중앙-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까지 총 5개 역을 통과한다. 2019년 6월 착공해 약 5년 6개월 만에 운행을 시작했다. 지난 3월 운행을 시작한 GTX-A 수서~동탄 구간(1단계)에 이어 9개월 만이다.

당초 GTX-A는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이 6분대로 계획됐으나, 우선 초기 안정화 차원에서 당분간 7개 편성 열차로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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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운정중앙역에서 여러 승객들이 GTX-A 개통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공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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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복 8900원, 기꺼이 내고 탈 만 해"

31일 운정중앙역에서 직접 타본 GTX-A는 넓고 쾌적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이 열차는 운정중앙역에서 단 22분 만에 서울역까지 도달했다. 아직 새 열차 냄새가 가득한 이 열차에 노선 개통으로 행복해하는 파주 승객들의 표정이 돋보였다. 승객들은 GTX-A 개통이 반가운 듯 역사와 열차 내부 이곳저곳을 사진 찍기도 했다.

GTX-A 수도권 북부 구간은 기존 도시철도망과 전력선을 비롯한 시설물들과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지하 깊숙이 지어졌다. 운정중앙역에서도 열차를 타려면 무려 지하 8층까지 내려가야 한다. 무려 7번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야 하지만, 탑승장까지 내려가는 시간은 불과 2분이다. 엘리베이터도 충분히 마련돼 있어 크게 붐비지 않는다.

기본요금은 3200원, 거리요금은 250원(이동거리 10㎞ 초과 시 5㎞마다)이다. 서울역과 운정중앙역을 오간다면 요금은 4450원, 왕복 8900원인 셈이다. 파주에 거주하는 20대 승객 박모 씨는 "요금이 비싸다는 얘기도 있지만 광역버스도 원래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며 "파주시민 입장에서는 삶의 질 자체가 달라져서 만족도가 높다. 청년층은 K-패스 30% 페이백이 가능해서 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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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며 파주와 서울을 22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됐다. /공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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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퇴근 시간 대폭 단축된 파주 시민들

서울을 비롯해 타지역으로 출근하는 파주시민에게 GTX-A는 "교통 혁명"이라는 불릴만 하다.

지난 2월 파주 운정3지구 물향기마을로 이사 간 30대 신혼부부 이모 씨와 김모 씨의 경우 GTX-A 북부 구간 개통 덕분에 출퇴근 시간이 반으로 줄었다.

회사가 판교에 위치한 남편 이 씨는 1년 가까이 편도 3시간, 왕복 6시간을 쓰며 출퇴근했다고 한다. 8시 30분까지 출근해야 한다는 이 씨는 GTX-A 개통 전에는 매일 5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했다. 이제는 GTX-A를 타고 서울역에서 판교까지 가는 버스로 환승하면 약 1시간 30~4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서울역으로 출근한다는 아내 김 씨도 출근 시간이 2시간에서 1시간 안쪽으로 단축됐다. 8시에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운정중악역에 도착, 8시 20분에 GTX-A를 탑승하면 8시 55분에 회사에 도착한다는 것이다.

이 씨는 "파주 사람들은 GTX-A 개통만 오매불망 기다렸다. 개통 전에도 역 근처를 기웃거리는 사람들도 많았고, 파주 부동산카페에 매일매일 GTX-A 개통 관련 기록을 올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GTX-A 전체 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까지 총 82.1㎞를 잇는 노선이다. 삼성역은 2028년 개통되지만, 그 이전에 2026년부터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방식으로 남북 노선이 이어진다. 이 씨는 "서울~수서 구간도 개통되면 출근 시간이 더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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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호재에도 불구하고 파주 부동산 시장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다. /공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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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감은 늘었지만…부동산 시장은 잠잠

다만 들뜬 파주시민들과 달리 부동산 시장은 잠잠한 편이다. 앞서 동탄이 GTX 개통 효과로 집값 상승세를 보인 것과 다른 양상이다. 연말 비수기에 탄핵 정국, 대출 규제 등이 겹치며 교통 호재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주시 동패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A 씨는 "GTX-A 개통 덕분에 기대감은 늘었으나 매수세가 활발하진 않다"며 "올해 시국도 좋지 않고 대출 규제, 경기 침체 등 여러 요인 탓에 매수 심리가 위축돼서 부동산 시장 분위기 자체가 좋지 않은 탓"이라고 말했다.

다만 GTX 개통으로 서울 교통 접근성이 대폭 향상된 만큼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A 씨는 "향후 GTX-A가 삼성역을 비롯해 완전히 이어지고 대출 금리가 인하된다면 장기적으로 집값이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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