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 젊은 리더 내세워 급변하는 경영 환경 대응
새 먹거리 발굴 과제…새해 전략 주목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왼쪽)과 지난 2023년 부사장에 오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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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문은혜 기자] 유통업계가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3040세대 젋은 리더를 내세워 새로운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3세 오너들의 새해 전략이 주목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 오너 3·4세가 지난해 주요직으로 대거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이들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리며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낸 롯데그룹은 연말 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핵심 사업들이 성과를 내지 못해 재무 상황이 악화되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연말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36%를 교체하고 전체 임원 규모를 기존 대비 13%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승진한 신유열 부사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신 부사장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고 있는 만큼 올해 그룹의 신사업들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영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한화그룹 3세 김동선 부사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 2023년 정기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유통 계열사를 이끌며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경영을 맡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은 외식 등 신사업 키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그 성과 중 하나가 '파이브가이즈'다. 한화갤러리아는 100% 자회사인 에프지코리아를 세우고 미국 3대 버거인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와 성업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급식업계 2위인 아워홈 인수에 뛰어들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김동선 부사장이 '푸드테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만큼 아워홈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본업인 백화점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 속에서도 국내 매출 상위 10위권 백화점들은 대부분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갤러리아 매출은 줄어들었다. 특히 매출 1조원 규모의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역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에서 갤러리아의 실적 반등이 새해에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담서원 오리온그룹 전무(왼쪽)와 신상열 농심 전무(오른쪽). /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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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도 오너 3세들이 전면 등판해 세대 교체 바람을 이끌고 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전무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입사 이후 3년 5개월 만에 전무에 올라 업계 이목을 끌었다. 담 전무는 그룹의 사업 전략 수립, 글로벌 사업 지원 등 실무 업무를 수행하며 경영 수업을 받는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오리온의 전사적 관리시스템(ERP) 구축 과정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농심도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지난 2021년 말 구매담당 상무로 승진한 지 3년 만이다. 신상열 전무는 지난해 초부터 미래사업실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농심은 주력인 라면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신사업으로 매출을 다각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신사업을 이끄는 신상열 전무의 역할도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에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 3세들이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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