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1일 2025학년도 대학 정시 모집이 시작되면서 의료계가 요구해온 내년도 의대 모집 중단 주장은 효력을 잃게 됐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과 교육 등 현실적인 논의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 확정…“2026학년도 정원 논의해야”
교육부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학은 이날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2025학년도 정시 원서 접수를 받는다. 전국 39개 의대에서 발표한 2025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총 1597명이다. 앞서 39개 의대는 수시 3118명, 정시 1492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105명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면서 정시 모집 인원은 1597명으로 늘었다. 이날 정시 모집 시작으로 의료계가 주장했던 의대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의 정시 이월 금지는 최종 불발됐다.
당장 내년도 의대 신입생 교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2026년도 정원은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가 현실적인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이제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논의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한 5058명으로 정해 놓은 상태다.
의료계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최안나(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 후보는 “증원 이후 이뤄질 의학 교육에 대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교육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2026년부터는 증원이 아니라 기존 정원 3058명도 뽑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의료계 “2026학년도 의대 정원 0~1500명으로 감축”
익명을 요구한 20대 전공의는 “2025년 증원은 이미 확정됐으니 어쩔 수 없다”며 “다만 2026년은 증원된만큼 인원을 줄여야 한다. 윤석열 대통형 탄핵 이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 의대 증원도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집 인원을 기존 3058명의 절반 정도인 1500여명 수준으로 줄이는 안도 거론된다. 2025학년도에 증원된 규모만큼 2026학년도에 덜 뽑아 의대 정원을 조율한다는 취지다.
오주환 서울의대 교수는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2026학년도에 0명을 뽑자는 주장도 나오는데, 이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피해를) 뒤집어씌우는 것”이라며 “1500명을 뽑는 안이 타당성 있다고 본다. 수험생도 일부 희생을 감수하고, 학생들도 여러 복잡성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2025학년도 증원 이후 의학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의협 회장 선거에 나선 강희경 후보(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는 “증원 이후 의대 정원 규모가 세팅되면 10년은 그대로 가게 된다”며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할 문제는 (증원 이후)들어온 학생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 시작과 끝은?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완벽 정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