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3 (금)

머스크가 트럼프 '최측근 실세' 된 방법… 지근거리 별장에 입주하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선 전부터 마러라고 리조트 거주
하루에 300만 원... 자녀 보모 함께
한국일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3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하원 공화당 의원 모임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최측근 실세'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트럼프 당선자의 귀와 머리, 마음을 사로잡은 정치·정책 역량, 재력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하루 24시간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물렀다는 이점도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자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내 별채인 '반얀'이라는 건물을 임대해 머물고 있다. 이곳은 트럼프 당선자가 머무는 곳에서 불과 수백 피트(1피트는 약 30㎝) 떨어진 건물로, 1박 비용이 최소 2,000달러(약 3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대선 당일이었던 지난달 5일 이곳으로 이사한 뒤, 트럼프 당선자와 함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선거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머스크의 자녀 11명 중 최소 2명과 보모가 머스크와 함께 이 별채에 체류하고 있다.

이런 상황 덕분에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자의 정권 인수 작업은 물론 정책 및 인사 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NYT는 "머스크는 대선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마러라고 리조트 내 별채에 머물며 트럼프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자리를 잡았다"며 "이를 통해 머스크가 트럼프에 쉽게 접촉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최근 머스크가 자신의 경쟁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트럼프 당선자 간 만찬에 동석하거나 당선 직후 외국 정상과의 전화 통화 자리에 배석하는 등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일보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9일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보카치카 해변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 당선자에게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브라운스빌=AP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머스크가 실제로 숙박 비용을 지불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NYT는 "트럼프가 머스크에게 요금을 청구하지 않거나 비용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트럼프가 돈을 벌 기회를 마다하는 인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향후 머스크의 숙박 비용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최근 연회비를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20일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한 이후부터 머스크가 지금처럼 제약 없이 물리적 접근을 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머스크가 플로리다와 백악관이 위치한 수도 워싱턴을 오가기 쉽지 않고, 백악관에서는 경호 경비도 강화되기 때문이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