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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이스라엘 "후티에 마지막 경고…하마스·헤즈볼라와 같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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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집단 지정 주장…"이란의 평화 파괴 전쟁 일부일 뿐"

연합뉴스

예멘 후티 반군 지지자들 집회
(예멘 사나 EPA=연합뉴스) 2024년 12월 27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이 지역을 장악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반미·반이스라엘 집회를 열고 있다. (EPA/YAHYA ARHAB) 2024.12.31.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이스라엘 공격 중단을 촉구하며 "마지막 경고"를 날렸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주유엔 이스라엘 대표부 대니 다논 대사는 30일(현지시간) 뉴욕 소재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올해에 300차례에 걸친 공격을 후티로부터 받았다며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를 멸망시키려고 시도한 하마스, 헤즈볼라,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떠올려 보라. 이번이 당신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 이것은 협박이 아니다. 약속이다. 당신들은 똑같은 비참한 운명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논 대사는 후티가 "이란의 평화 파괴 전쟁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이들이 예멘 해안 근처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해 수에즈 운하 통행을 마비시킬뻔하는 등 그냥 둘 수 없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예멘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다논 대사는 예멘 사나 공항에 이스라엘이 지난 26일 폭격을 퍼붓는 바람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일행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데 대해 당사자들이 조심했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비정부기구(NGO)나 유엔 관계자들을 해치기 위해 폭격할 의도는 없지만, 만약 그들이 후티가 있는 지역에 있다면 조심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무 일도 안 하고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 국기 불태우는 후티 반군 지지자들
(예멘 사나 EPA=연합뉴스) 2024년 12월 27일 이 지역을 장악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반미·반이스라엘 집회를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EPA/YAHYA ARHAB) 2024.12.31.


주유엔 영국 대표부의 바버라 우드워드 대사는 이스라엘의 사나 공항 폭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갖고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민간인 보호를 포함한 국제법상 의무를 준수하며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자위권 행사가 아니라 주권국가에 대한 서방측 집단의 군사적 침략행위라며 미국과 영국이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 24일 외국 정부들이 후티를 테러집단으로 지정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라고 외교관들에게 지시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 측의 강경 발언이 후티 반군을 상대로 더욱 결정적인 공격을 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측이 내년 1월 20일 들어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런 전략을 지지해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논 대사의 발언이 나온 지 몇 시간 후 후티 반군 측 '최고 혁명위원회' 의장인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는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에 대한 폭격과 함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일부 후티 활동가들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최근 후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근처 야파를 공격한 것은 이스라엘 핵시설 공격 준비와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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