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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촬영 전부터 잇단 폭발음" 의문의 상승에 랜딩기어 접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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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사고 여객기의 랜딩기어는 1차 착륙 시도 당시엔 내려와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목격자들은 그 이후 비행기에서 폭발음이 연이어 들렸다는데요.

1차 착륙 실패 후 복항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박철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사고 발생 약 5분 전에 촬영된 제주항공 기체의 모습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크고 작은 폭발음만 일곱 차례가 울립니다.

휴대전화로 촬영을 시작한 시각은 8시 58분 41초.

그로부터 17초쯤 뒤, '펑' 소리와 함께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오르며 영상 속 마지막 폭발이 발생합니다.

이 시각, 사고 항공기의 고도는 비정상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같은 지점에서 10분 전에 촬영한 다른 항공기 영상과 비교하면, 크기 차이가 확연합니다.

사고 항공기의 고도가 더 높았던 겁니다.

[전 제주항공 조종사 (음성변조)]
"일반적으로 그렇게 하진 않거든요. 조종사들이 어떤 문제가 있으니까 그렇게 했을 텐데, 사실 뭐 새를 피하기 위해서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데 착륙 지점에서..."

바로 직후인 8시 59분쯤, 조종사는 관제탑에 비상선언과 복행을 통보합니다.

그런데 목격자는 이미 영상을 촬영하기 전부터 기체에서는 크고 작은 폭발음이 여러 차례 계속됐다고 증언합니다.

앞서 폭발음이 들려서 서둘러 촬영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영상 촬영 제보자 (음성변조)]
"소리가 '파방파방파방' 난다니까요. 소리가 났기 때문에 그걸 찍었으니까..."

실제 사고 여객기는 엔진 폭발이 목격되기 직전, 비정상적인 운행을 보입니다.

MBC가 항정분석사이트에서 운항 고도를 확인한 결과, 8시 58분 18초, 사고 여객기는 한 차례 고도를 급격히 끌어올렸다가 다시 내려옵니다.

15초 사이에 벌어진 움직임입니다.

동체에서 내려와 있던 랜딩기어를 다시 거둬들인 시점은 이때가 유력해 보입니다.

[동일 기종 기장 (30년 경력, 음성변조)]
"비행기가 상승하기 단계에 올라가면 바로 기어를 올리게 돼 있어요. 기어가 있으면 공기 저항 때문에 비행기가 못 올라간단 말이에요."

랜딩기어가 내려온 것으로 확인된 8시 57분 이후, 1분 사이 급격한 변화는 랜딩기어 없는 동체 착륙으로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독고명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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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전인제·독고명 / 영상편집: 김창규 박철현 기자(78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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