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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의정 갈등에서 비상 계엄까지…격동의 2024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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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기쁜 소식보다는 유독 마음 무거운 소식들이 많았습니다. 정치는 어느 때보다 국민들을 힘들게 했고, 높은 물가 속에 얼어붙은 경제는 서민들의 삶을 옥죄었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2025년이라는 새로운 해가 시작되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우리는 선뜻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 정윤식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2월, 27년 만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

한 해에 2천 명씩 늘리겠다는 정부 발표는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전공의 1만여 명이 병원을 떠났고, 의대생은 수업 거부로, 의사들은 집단 휴진으로 저항했습니다.

의정 갈등이 커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암 환자 : 여기는 다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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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은 최대 격차의 여소야대로 마무리됐습니다.

국민의힘은 108석에 그쳤고, 민주당은 압도적 과반으로 175석을 석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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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전지업체 아리셀 공장을 덮친 화마는 23명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유족 : 한국에 잘 살아보려고 온 거죠. 항상 '엄마 뭐 이거 사줄게'(라고 했는데….)]

총체적인 안전 관리 부실이 드러나면서, 아리셀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대표가 구속된 회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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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역 앞 역주행 사고는 평화로운 일상을 뒤흔들었습니다.

동료의 승진을 축하하러 모인 은행원들과, 식사를 마치고 일터로 돌아가던 공무원 등 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나성철/시민 : 너무 마음이 아파서 추모하고 명복을 빌어 드리고 싶어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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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하나 된 환호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우리 선수단이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으로 종합 8위에 올랐고, 한강 작가의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줬습니다.

[한강/소설가 : 문학에 주어진 이 상의 의미를 함께 폭력에 맞서고 있는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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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밤 발령된 급작스런 계엄 선포 이후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혼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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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항공사고가 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17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족 : 죽었는지 살았는지 말을 해줘야지. 우리 딸 없으면 안 돼.]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이렇게 2024년의 마지막 날이 저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정윤식 기자 jy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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