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폴란드·캐나다·필리핀·호주 등 선거 이어져
제2차 세계대전 80주년에도 우크라·가자 전쟁은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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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2024년이 남긴 과제를 안고 푸른 뱀의 해가 밝았다. 뱀은 동양에서 '지혜'를 상징한다고 전해지는데, 뭐든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곧 삶의 지혜다. 2025년에 예정된 각종 행사와 선거를 통해 한발 빠르게, 세상을 들여다본다.
1월 : 카터가 가고 트럼프가 온다
9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장이 치러진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제39대 대통령을 지낸 그는 지난 29일(현지시간)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02년에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에서 벌어진 중동전쟁을 중재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20일, 도널드 트럼프(78)가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미 헌정사상 유죄 판결을 받은 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처음이다. 연임에 실패한 대통령이 다시 정권을 잡는 '징검다리 재선' 사례로는 1892년 그로브 클리블랜드 대통령 이래 131년 만이다. 부통령직에는 러닝메이트였던 J.D 밴스가 취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 포인트 USA의 아메리카페스트 행사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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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벨라루스에서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1994년 국가 독립 이래 정권을 놓지 않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70)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고도 불리며 7번째 임기를 준비하고 있다.
29일, 구정으로 푸른 뱀의 해(청사년)가 시작된다. 뱀은 십이간지 중 여섯번째 동물이며 푸른 뱀의 해는 육십간지 중 42번째다. 음력으로 청사의 해는 2026년 2월 16일까지다.
2월 : 3년 넘게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의 겨울
9일, 에콰도르에서 총선거가 실시된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137명이 선출되며, 현직 다니엘 노보아 아신 대통령과 시민혁명운동(RC)의 루이사 곤살레스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10~11일, 제3회 AI 행동 정상회의(AI Action Summit)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다. 공익적 인공지능 활용과 더불어 AI와 관련된 노동의 미래, 문화, 글로벌 거버넌스 등에 초점을 맞춘 논의가 진행된다.
23일, 독일에서 연방 조기 총선이 실시된다. 지난달 초 자유민주당(FDP)이 이른바 '신호등' 연정을 탈퇴함에 따라 조기 총선이 열리게 됐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이 집권당을 사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가운데 최근 발생한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는 선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만 3년째 되는 날이다. 뚜렷한 종전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북한군 파병 규모가 확대될지 국제 사회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 (현지시간) 미국에서 러시아 본토 내부를 공격하는 데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날 동부 최전선 마을 포크로우스크를 전격 방문해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4.11.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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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 붉은 달이 차오른다
4~5일,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개최된다. 양회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아울러 부르는 말이다. 양회에서는 중국의 연간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가 발표된다.
8~15일, '2025 스페셜올림픽 세계 동계대회'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다. 스페셜올림픽은 올림픽·패럴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올림픽으로 불리며 발달장애인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종목은 알파인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스노슈잉·스노보드·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트·피겨스케이트·플로어볼·댄스스포츠 등 8개다. 대한민국 대표 선수는 총 45명이 출전한다.
10~21일, 유엔 산하 여성지위위원회가 제 69차 회의를 연다. 회원국들은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세계적 성평등과 여성 권리 증진을 위해 논의하고 지금까지의 실태를 평가한다.
14일,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리는 개기월식이 예정돼 있다. 붉게 달이 물드는 블러드문 현상은 약 65분간, 북미에서만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4월 : 오사카에서 펼쳐보는 세계
10일, F.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가 출간 100주년을 맞는다.
13일~10월 13일 : 1990년 이후 세 번째로 일본 오사카에서 세계 엑스포가 개최된다. 만국박람회라고도 불리는 이 행사에는 다양한 국가와 국제기구가 '우리 삶을 위한 미래 사회 설계'라는 주제에 맞춰 전 세계의 업적·혁신·기술을 선보인다.
5월 :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선거 릴레이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나 폴란드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헌법에 따라 대통령은 연임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안제이 두다 현직 대통령은 출마할 수 없다. 여당인 법과정의당(PiS)은 그의 후임으로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 국립추모연구소 소장을 내정했다.
12일, 필리핀에서 하원(318석)과 상원(12석)을 놓고 총선거가 실시된다. 지방선거도 함께 열린다. 주목되는 후보는 상원 선거에 출마로 정계 복귀가 예상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다.
17일~9월27일, 호주에서 총선거가 열린다. 5월 17일에는 상원 전체 76석 중 약 절반을 뽑고, 총리를 선출하는 하원(150석)은 9월 27일 선출한다.
27일~6월 1일, 제77차 WHO 세계보건총회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2021년부터 진행 중인 글로벌 팬데믹 협정에 대한 협상이 정상회의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6월 : 글로벌 리더의 달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캐나다 앨버타주(州)에서 개최된다.
24~25일, 네덜란드가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주최한다. 주최지는 헤이그다.
7월 : 전설의 귀환
영국 화이트필드의 한 벽에 전설의 밴드 오아시스 멤버 리암 갤러거(좌)와 노엘 갤러거(우)가 그려져 있다. 2024.09.02/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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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설적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가 재결합 투어를 시작한다. 리암 갤러거와 노엘 갤러거 형제는 2009년 불화로 해체를 선언한 이후 16년 만에 다시 손을 잡았는데, 티켓은 이미 암표상 사이에서 억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도 투어국 리스트에 올랐다.
8월~9월 : 평화 80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광복 80주년을 맞는다.
9월 2일, 제2차 세계대전의 공식적인 종전일로 종전 80주년이 되는 날이다. 독일·이탈리아·일본이 주축이 되어 전쟁을 주도했으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명·재산 피해를 남겼다.
7~8일, 올해 두 번째 개기월식이 예정돼 있다. 이때는 아프리카·아시아·호주·유럽 등에서 블러드문을 볼 수 있다.
9~23일, 제80차 유엔 총회가 미국 뉴욕의 본부에서 열린다. 193개 회원국 지도자들은 기후변화에서 국제 분쟁에 이르는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10월 : 추위와 포탄 속 가자지구 2년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이 2주기를 맞는다. 이스라엘의 계속된 지상 작전으로 가자지구에서는 4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연일 증가하고 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미국·카타르·이집트 등의 중재로 휴전 협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영구적 휴전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가자 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병원에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받아 숨진 가족을 안고 주민이 오열을 하고 있다. 2024.12.2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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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미정), 캐나다에서 연방 선거가 실시된다. 2015년부터 총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저스틴 트뤼도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트뤼도 총리는 현재 저조한 지지율에 25% 고율 관세를 선포한 미국으로부터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 선거일은 20일 이전으로 조정될 수 있다.
11월~12월 : 지구 살리고 싶은 나라 여기 모여라
11월 10~21일, 제30회 유엔 기후변화 회의(COP30)가 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있는 브라질에서 개최된다. 세계 지도자들은 기후 변화를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해결책 및 자금 조달 등에 대해 토의한다. 올해는 아마존의 고질적인 삼림 벌채와 토착민 권리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12월 12일, 파리 기후 협정이 10주년을 맞는다. 2015년 유엔 기후 변화 회의에서 196개국 대표가 채택한 파리 협정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조처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골자다. 트럼프 차기 미 대통령은 2017년 집권 당시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바 있어 이번에도 바이든 정권의 재가입 결정을 번복해 미국이 또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문호 제인 오스틴이 탄생 250주년을 맞는다.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 등 대표작을 통해 여성과 사회 계층, 가족의 역할에 대해 깊은 통찰을 보여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국과 전 세계에서는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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