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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권영세 "국정안정이 최우선"... 최상목에는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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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협의체에서 실질적 성과 내도록 노력”
한국일보

권영세(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동료 의원들이 2025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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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일 국민의힘이 꺼내든 키워드는 '국정안정'이었다. 전날 헌법재판관 추가 임명을 단행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깊은 유감"이라고 항의하면서도 거취 정리를 요구하는 등의 강경한 흔들기는 피했다. “국정협의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여야 대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하례 겸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은 굉장한 유감”이라며 “그에 따른 책임과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의 투톱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최 권한대행이 충분히 논의한 후 결정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독단적 결정을 했다”고 성토했다.

헌법재판관 추가 임명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하지만 여당의 '최상목 흔들기'는 이 정도 수준에 그쳤다. 권 위원장은 “행정부 상황이 어려운 만큼 국정안정이 최우선”이라며 최 대행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수민 원내대변인도 “최 대행의 불합리한 헌법 절차 운영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국정과 헌법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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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오른쪽)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025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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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 임명을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최 대행을 흔들어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헌재를 정상화해 헌법과 법치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안철수 의원)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 대행을 흔들어 국정 불안이 초래된다면 '계엄 책임론'에 시달릴 수 있는 것도 부담이다.

대통령실 공백도 만류했다. 권 위원장은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 전원이 이날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항의하며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국정안정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결정하고 행동해 나가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혼란스러운 국정을 수습하기 위해 참모진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여야 협치 가능성도 열어놨다. 권 위원장은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굉장히 어렵다”며 “앞으로 여야정 국정협의체의 우선순위가 그런 부분에 놓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생을 위해 야당과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임명이 보류된 마은혁 헌법재판관 추가 임명을 두고도 “원내대표단에서 할 문제인데 잘 상의해보겠다”고 협상 여지를 열어놨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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