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 장기화 우려 속에서 중국의 저가 제품 공급 확대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로 인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 따른 기업별 경영 성과가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덕에 적자 폭은 줄였지만 전반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니켈코발트망간(NCM)과 같은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던 국내 업계는 중국이 장악해온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영역으로 진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역시 LFP에서 국내 배터리사가 강점을 가져온 삼원계 배터리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결국 암묵적으로 지켜왔던 경계선이 붕괴하며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10월 전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하이브리드차 포함) 배터리 총 사용량은 686.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0% 성장했다.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2022년과 2023년엔 1~10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5.4%, 44.0%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성장세가 더뎌졌을 뿐 여전히 시장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시장 경쟁력을 잃으면 회복할 수 없는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24년 1~10월 기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20.1%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시장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축소된 것이다. 해당 지분은 고스란히 중국계 배터리사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전 세계 1·2위 업체인 중국 CATL과 비야디(BYD)는 같은 기간 점유율을 각각 0.9%포인트, 0.8%포인트 끌어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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