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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국방예산 증액, 위협·침범 저지능력 갖춰야”…대만 총통, 中·러 위협 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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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신년담화 발표하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사진출처 =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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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1일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국방예산을 늘리고 방위력을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신년사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과 같은 권위주의 체제 국가가 계속 뭉치면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위협하고 인도·태평양을 비롯한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대만은 위험에 미리 대비해 국방예산을 계속 늘리고 국방역량을 강화해 국가를 지키겠다는 결심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모든 힘을 모아 사회 전체의 방위 근성을 높이고, 대형 재해에 대응하며, 위협과 침범을 저지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과의 대등하고 건강한 교류를 원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이 먼저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첫 신년담화를 발표한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상하이 단체 관광객의 대만 여행 재개와 관련해 대만 측의 상응 조치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만은 중국과 대등함과 존엄이라는 원칙에 따라 건강하고 질서 있는 교류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라이 총통은 지난해 1∼11월 중국을 방문한 대만인은 205만 2000명이었지만 같은 기간 대만을 방문한 중국인은 28만 5000명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 대만은 중국 학생들의 대만 유학과 중국인의 대만 자유여행을 허용하고 있지만 중국은 모두 막고 있다며 “양안 교류를 막는 것은 대만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자국민들에게 아무 제약 없이 미국과 일본 등 각국을 여행할 수 있게 하면서 왜 대만에만 갖가지 조치를 취하는지 묻고 싶다면서 “이것이 과연 대만에 대한 선의 표시인가. 차별 없이 모두 동등하게 대하면 안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라이 총통은 차이 전 총통과 같은 민진당 소속이지만 더 적극적인 친미·독립 성향으로 여겨진다.

그를 ‘분리주의자’라고 비난해온 중국은 지난해 라이 총통 취임 직후인 5월과 국경절 연설 직후인 10월 두차례에 걸쳐 대만 주변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했다.

또 지난달에는 라이 총통이 미국령인 하와이·괌을 경유해 남태평양 도서국을 순방한 직후 대만 주변에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 사실상 포위훈련을 하며 대만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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