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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대기시간만 2시간 이상' 제주항공 참사 애도 분향소 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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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기자(=무안)(kbh9100@naver.com),송명준 기자(=무안)(jun9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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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를 위해 전남 무안국제공항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2025.01.01ⓒ프레시안(송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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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새해 첫 날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조문객들로 북적였다.

아침일찍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로 붐비기 시작하면서 오후에는 실외까지 600m 이상 길게 줄이 늘어났다.

분향소 대기 시간이 2시간을 넘어서자 당국은 안전문자를 통해 공항 분향소는 유족 위주로 운영한다며 인근 무안스포츠파크에 마련된 분향소로 안내를 통해 추모객들 분산을 유도했다.

하지만 많은 추모객들은 참사 현장인 공항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와 희생자들의 마지막 길에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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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제주항공 참사' 애도를 표하기 위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은 조문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2025.01.01ⓒ프레시안(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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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새벽 일찍 차를 타고 왔다는 정관호씨(42)는 "새해 첫날을 해맞이로 시작하려 했지만 이번 참사를 보고 계획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가족들과 동남아를 다녀왔는데, 이번 사고가 내 일이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광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 대학생 김민규씨(23)는 "고향 근처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해 마음이 아팠다"며 "새해를 맞는 날이지만, 그 기쁨을 나눌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원인이 무엇이든 더 이상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전에서 자녀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남모씨(35)는 가장 어린 희생자가 3살이라는 소식에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그는 "제 딸도 이제 3살인데, 부모로서 이런 일을 지켜보는 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나라가 더 안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인수씨(54)는 "멀리서라도 와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며 "신년에는 강원도로 해돋이 보러 가곤 했었는데 대신 무안에 와서 추모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세월호·이태원 같은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애도하는 것을 넘어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추모객들이 몰리면서 현장에서는 통신망이 과부하 상태에 빠져 연락이 지연되거나 실패하는 일이 이어졌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KT·SK텔레콤·LG유플러스는 공항에 이동 기지국을 설치하고 중계기 용량을 늘렸지만 이날 추모객들이 몰리면서 통신이 원활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가족 대책협의회 관계자는 "일반인 추모객들의 방문으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렵다"며 "무안스포츠파크 분향소를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보현 기자(=무안)(kbh9100@naver.com),송명준 기자(=무안)(jun9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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