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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12월에도 뚝 떨어진 주담대 증가세…올해는 대출 문턱 낮추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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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주담대 1.4조 증가...석 달째 1조 원대
'연간 대출 총량 한도' 설정 시점, 대출 영업 확대
금융당국, 작년 목표치 넘긴 은행에 페널티 부과
한국일보

지난달 27일 서울시내 한 은행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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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 증가폭이 1조4,000억 원대에 그쳤다. 석 달 연속 1조 원 안팎이다. 은행권은 연초 대출 문턱을 낮출 준비에 돌입했는데, 금융당국의 규제가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1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자료를 취합한 결과, 지난달 30일 기준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4조3,995억 원을 기록했다. 전월 말(733조3,387억 원)보다 1조607억 원 늘었다. 3개월 연속 증가폭이 1조 원대를 기록,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여름 가계대출 급증세를 부추겼던 주담대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잔액은 578조4,448억 원으로 전월 말(576조9,937억 원)보다 1조4,551억 원 늘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광풍에 주담대 대출 잔액이 무섭게 불어났던 8월(8조9,115억 원), 9월(5조9,148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확연히 축소됐다. 9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 등 당국의 집중적인 가계대출 총량 관리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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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은 새해를 맞아 대출 규제를 완화할 태세다. 통상 연초는 연간 대출 총량 한도가 새로 설정돼 은행으로서는 관리 부담이 덜어지는 시점이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새해부터 신규 주담대에 모기지보험(MCI·MCG) 적용을 재개하면서 조였던 끈을 풀기로 했다. 대출 한도 계산에 임차보증금을 제외시키지 않아, 서울 지역 기준으로 5,000만 원 상당의 한도 증액 효과가 난다. 여기에 KB국민·신한·우리은행은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폐지하거나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기대만큼 대출 영업이 활발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금융당국이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넘긴 은행에 올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페널티를 부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새해 '대출 관리(증가) 목표 한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작년 목표치 초과분만큼을 제외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9월 대출 증가세가 가파르자 "가계대출 목표 초과 은행은 내년 경영계획 수립 때 페널티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해왔는데 실제 적용하는 셈이다. 은행이 제시한 관리 목표치를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이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3곳과 인터넷은행 1곳, 일부 지방은행이 작년 제출했던 연간 목표치를 초과해 가계대출 잔액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특정 기간에 '대출 쏠림'이 나타나지 않도록 가계대출을 월별·분기별로 관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올해도 돈 빌리기가 수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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