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인사 수혈로 수익원 다각화
주요 지방은행들이 영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젊은 경영진을 배치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자산관리(WM)와 연금 분야에 힘을 줘 약점으로 꼽히는 비이자수익 확보에 본격 시동을 걸기로 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개인고객그룹, 기업고객그룹, WM·연금그룹을 신설했다. '고객 중심'으로 조직 체질을 변화시키고, 영업 범위를 넓혀 수익원을 다각화한다는 목표다. 연금사업부와 시니어금융팀도 신설해 영업 전문력을 높였다.
본격적으로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시중은행 출신 임원도 영입했다. BNK금융지주는 최재영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을 부산·경남은행 WM·연금그룹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또 정해수 전 신한은행 본부장을 부산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보로 영입했다.
전문 부서를 신설하고, 시중은행 출신 인사를 수혈해 취약점으로 꼽혔던 비이자이익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취지다. 그간 지방은행은 지역에 한정된 영업 특성상 비이자이익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은행도 비이자영업본부를 신설해 WM고객부와 외환사업부, 카드사업부를 한데 묶었다. 또 기관영업부와 신탁연금부를 각각 기관영업본부와 신탁본부로 격상시켰다. 비이자수익 확대 전략에 발맞춰 신탁·연금 관련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여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조직의 체질 변화와 함께 젊은 경영진을 중용하면서 세대교체형 인사도 단행했다. 전북은행은 최근 신임 부행장 4명을 모두 1970년대생으로 채웠다. 광주은행도 신임 부행장보 5명 가운데 2명을 1970년대생으로 낙점했다.
지방은행에 영업력 강화 중심의 조직개편과 세대교체형 인사의 바람이 분 것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사이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광주은행장과 전북은행장 연임 등 수장들이 자리를 지키며 안정성을 꾀한 대신, 내부 조직의 변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이다.
이자수익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특성상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수익화를 위한 현장영업 강화 등은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시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고환율 지속 등 대응해야 할 현안이 많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외부인재들을 영입하고, 전문그룹을 설치해 비이자수익 확대 전략을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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