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수입량 10% 줄어
가성비 뉴질랜드산은 60% 급증
편의점선 1만원대 와인 잘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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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와인 시장은 전반적인 성장 둔화 속에서 '화이트 와인', '뉴질랜드 와인', '저가 와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급증했던 와인 수요가 뚜렷하게 감소한 가운데 1만원대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편의점이 저가 와인의 주요 유통채널로 자리잡았다.
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국내 총 와인 수입액과 수입 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3억8581만달러(지난해 4억2681만달러), 수입 물량은 475만케이스(지난해 528만케이스)를 기록했다. 1케이스는 750㎖ 와인 12병으로 총용량은 9L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국내 가장 많이 수입되는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와인이 모두 감소했다. 각각 전년 대비 20%, 8%, 8% 수입량이 줄었다. 반면 뉴질랜드산만 지난해 수입량이 60% 증가했다. 국내 와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뉴질랜드 와인이 입소문을 타며 소비가 늘고, 저렴한 가격 등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호주를 제치고 국내 와인 수입국 6위에 올랐다.
화이트 와인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2022년까지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했던 레드 와인 비중은 지난해 10월 기준 53%까지 감소했다.
반면, 화이트 와인은 18%에서 지난해 21%로 점유율을 올렸다. 레드 와인 수입량은 지난해 12% 줄어든 반면, 화이트 와인은 7% 증가했다. 2023년 인기를 끌며 21%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스파클링 와인도 지난해 19%로 소폭 하락했다.
와인 업계 관계자는 "와인의 본 고장 프랑스 현지에서도 젊은층들 사이에서 식사를 하며 와인을 마시는 문화가 '올드'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불경기 등의 이유가 겹치면서 국내 와인 시장 성장도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경기로 저가 와인도 각광받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와인 매출 성장률은 2022년 19.6%, 2023년 6.9, 지난해 11월 기준 6.20%를 기록 중이다. 와인 구매처가 수입 유통 대리점과 대형마트 와인 숍에서 편의점 등으로 확대되면서 와인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판매되는 1만원대 와인 비율도 2023년 16.4%에서 지난해 18.1%로 올랐다.
국내 와인 시장은 3만원 미만 저가 와인과 10만원 이상 고가 와인으로 양극화 되는 현상도 감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 여파로 최근 3만원 미만 저가 와인을 찾는 소비층이 늘었고 과거 5만~10만원대 중가 와인을 찾던 소비층은 아예 10만원 이상 고가 와인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인은 소주, 맥주와 달리 입문한 뒤 시간이 지나면 더 높은 가격대의 와인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다만, 최근 불경기 여파로 와인 단가가 전체적으로 올라가는 건 지체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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