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까지 수사 내용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군의 국회 봉쇄 당시, 사실상 직접 작전 지휘를 했습니다. 특히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이 시작되기 직전, 국회 내부 상황도 꿰뚫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국회 안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 이 역시 수사로 밝혀내야 할 지점입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 선포 뒤 국회에 도착한 계엄군의 행적은 윤석열 대통령의 '실시간 전화'와 맞물립니다.
처음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다가 4일 자정이 지나자, 국회 본회의장이 있는 본청 출입문을 막아서며 진입을 시도합니다.
윤 대통령이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 끌어내라"고 전화한 직후입니다.
[김현태/707특수임무단장 : 열린 문이 있는지 하나씩 확인했는데 모든 창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창문을 만져보다가 안 되겠다, 깨자고 해서 제가 지시해서 창문을 깨고 들어갔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에 대한 표결이 임박한 0시 45분, 결국 유리창을 깨고 본청에 들어온 계엄군에 국회 보좌진들은 소화기를 뿌리며 맞섰습니다.
0시 30분에서 40분 사이, 윤 대통령이 또 다른 전화를 건 직후입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전화를 한 윤 대통령이) '아직 의결 정족수가 차지 않은 것 같다. 들어가는 문을 빨리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 밖으로 끄집어내서 데리고 나와라'라고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국회의원이나 보좌진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본회의장 상황을 윤 대통령이 이미 파악하고 지시를 한 정황으로 볼 수 있는 겁니다.
당시 누군가 윤 대통령에게 국회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면 국회의 계엄 해제를 막으려 한 또 다른 내란 공모자가 됩니다.
따라서 숨은 공모자가 있는지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 영상편집 홍여울 / 영상디자인 유정배]
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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