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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강제제동장치 'EMAS'…국내 도입한 곳이 없다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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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것만 있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그 중 하나가 '이마스'라는 안전시설입니다.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빠른 속도로 미끄러질 때 강제로 붙잡아주는 제동 시설인데, 우리나라는 도입한 곳이 없고 지방 공항에 대한 투자도 인색한 게 현실입니다.

정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활주로에 서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기체가 갑자기 지면을 파고들더니 멈춥니다.

강제제동장치인 이마스(EMAS) 시스템입니다.

깨지기 쉬운 콘크리트 등 복합 재질로 만들어져 제동력이 큽니다.

기체에 큰 손상을 주지 않고 활주로를 벗어난 비행기를 멈춰 세울 수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 후보가 타고 있던 비행기가 뉴욕 라과디아 공항의 활주로 절반을 넘겨 착륙을 강행했는데, 이마스 덕분에 멈춰서면서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내외에선 이마스 시스템이 무안공항에 도입됐더라면 이번 참사를 막았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합니다.

[타이완 뉴스/어제 : 타이베이 송산 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2.6㎞라 안전 우려가 있었지만, 무안 공항과는 달리 EMAS가 설치돼 있습니다.]

다만, 아직 미국을 제외하곤 이마스가 보편화된 건 아닙니다.

영국, 일본 등 주요국들도 근래에 들어서야 도입을 시작했습니다.

만만치 않은 설치 비용 때문입니다.

최근 이마스 도입을 결정한 뉴질랜드의 퀸스타운 국제공항.

[리디아 하트숀/뉴질랜드 퀸스타운 공항 매니저 : 제 뒤에 있는 게 EMAS 블록들입니다. 안전 시스템의 일부로 설치될 거예요.]

70m 길이의 이마스를 활주로 양쪽에 설치하는데 1220만 달러, 우리 돈 18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여기에 유지 관리 비용은 별도입니다.

불과 1년 전 무안공항의 활주로 확장 비용으로 100억원의 예산이 책정되자 "고추 말리는 공항에 예산 낭비"라는 식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용객이 적은 무안공항에 이마스 도입을 추진했었더라도 과연 관련 예산을 받아낼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화면제공 Runway Safe]

[영상취재 김무연 / 영상편집 구영철 / 영상디자인 조승우]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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