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금 안정 확보 위해
오픈AI ‘영리화’ 선언하자
과학계 우려 목소리 확산
“안전한 AI 진보 어려워져”
머스크·저커버그 반대 선봉
‘AI 대부’ 힌턴 교수도 가세
오픈AI ‘영리화’ 선언하자
과학계 우려 목소리 확산
“안전한 AI 진보 어려워져”
머스크·저커버그 반대 선봉
‘AI 대부’ 힌턴 교수도 가세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그린 미술품 감정 AI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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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이자 비영리 법인인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움직임을 두고 실리콘밸리가 충돌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개발의 세계적 선두주자인 오픈AI가 영리화를 통해 안전 장치 없는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릴 경우 인류에 심각한 위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염려가 그것이다.
오픈AI 공동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리법인 전환 추진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데 이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AI 대부’로 불리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까지 영리화에 반대하고 나섰다. AI 기술의 신뢰있고 안전한 진보를 둘러싼 실리콘밸리의 철학적 논쟁이 오픈AI 법인 영리화로 불붙어 가열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힌턴 교수는 전날 인간 중심 AI 옹호 단체인 ‘인코드 저스티스(인코드)’가 낸 성명을 통해 “오픈AI는 안전에 중심을 둔 비영리 단체로 설립돼 수많은 세금 혜택과 기타 지원을 받았다”며 “회사가 불편함을 이유로 모든 것을 바꾸려는 행위를 허용한다면 AI 산업 생태계 내 다른 주체들에게 매우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힌턴 교수의 오픈AI 영리화 반대 입장은 AI 기술의 인간 중심 개발을 옹호하는 단체인 인코드가 머스크의 소송을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과정에서 나왔다.
전날 인코드는 오픈AI 영리화 중단을 요구하는 머스크의 소송을 지지하는 변론서를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힌턴 교수는 이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AI 머신러닝 기초를 확립한 공로로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AI 대부‘다. 대표적인 ’AI 규제론자‘이기도 하다. 최근 영국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AI로 인해 30년 이내에 인류 멸종 가능성이 10~20%”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스튜어트 러셀 UC 버클리 컴퓨터과학과 교수도 인코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러셀 교수는 성명에서 “오픈AI는 인류를 실존적 위험에 노출하는 것을 막는 능력을 포기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손익 계산만으로 인간의 실존이 결정돼야 한다는 생각은 혐오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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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AI는 2015년 ’모두를 위한 AI’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비영리 법인으로 출발했다. 2019년부터는 AI 연구개발 자금 확보 목적으로 영리 자회사를 설립한 뒤 비영리 이사회의 통제를 받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1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후원에 이어 최근엔 66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면서 투자자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추가 개편 필요성이 대두됐다.
비영리 구조로는 더 이상의 투자 유치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후 오픈 AI는 상장을 염두에 두고 영리 법인 전환을 추진했으나 업계의 반발에 부딪혔다.
머스크는 연초부터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실상 자회사로 전락했다”며 수익화를 중단해야한다는 취지의 소송을 법원에 수차례 제기한 바 있다. 저커버그도 지난달 12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선단체로서 비영리 혜택을 누린 뒤 영리 목적으로 전환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오픈 AI 측은 영리법인 전환이 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자금 유치에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픈AI는 영리 자회사를 ‘보통주’를 가진 공익법인(PBC)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지난해 밝혔다.
PBC는 공익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법인 형태이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어 일반 법인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오픈 AI는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우리를 지원하고 싶어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덜 복잡한 형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영리화 작업에 반대하는 머스크를 상대로도 반박 입장을 낸 바 있다. 머스크와 주고 받은 메일을 공개하면서다. 지난 3월 오픈 AI는 해당 메일을 인용해 2018년 머스크가 테슬라의 합병까지 제안하며 영리화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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