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서울시의 정책 역시 도시경쟁력 강화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GPCI는 도시의 종합경쟁력 관점에서 △경제 △연구개발 △문화교류 △거주 △환경 △교통접근성 6개 분야의 70개 지표를 활용해 종합적으로 분석, 평가하는 지수다. 서울은 연구개발과 교통접근성, 거주 분야에서 전년보다 순위가 상승했는데, 이는 지속적인 정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정종호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
서울은 연구개발 분야, 특히 연구자 수와 학문적 성과에서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는 유학생 수와 대학 역량 강화에 힘입어 5위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서울비전 2030펀드’ 등과 같이 첨단산업 육성과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 대학을 지원하는 정책의 영향이 적지 않다.
교통접근성은 이번 평가에서 16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계단 상승했는데,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시민들을 대중교통 수요로 유입시켜 교통혼잡을 개선하려는 혁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거주 분야는 35위로, 여전히 개선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모아타운 등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통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며 주거 안정성을 높이고 있어 향후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서울의 GPCI 6위 달성은 앞으로 서울이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도시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현재 상황에서 세계의 도시들은 관리 중심의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이 미래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식,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정보와 인재가 ‘국제적으로 상호교류’할 수 있는 도시가 돼야 할 것이다.
서울 도시경쟁력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고, 다문화 사회로의 점진적 전환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2023년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52명(전국 0.721명)이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10~20년 후 서울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경쟁력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재정, 복지, 주택, 일자리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적이고 중장기적인 서울시 인구정책 기본계획의 안정적인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
2022년 12월에 구성된 서울시 인구변화대응위원회의 역할이 관건이다. 이와 더불어 문화 다양성이 혁신의 바탕인 오늘날,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은 미래 도시경쟁력에서 추구할 방향이자 핵심 요소다. 내외국인의 사회통합 정책을 통해 기존 외국인 정착 지원을 넘어 내국인의 다문화 수용성을 제고해 내외국인이 ‘동행’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서울이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하기를 기대해본다.
정종호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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