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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재계 총수들 ‘위기극복’ 한마음…“지난이행 필요한 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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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키워드 ‘불확실성·AI’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주요 그룹 총수들은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내고 업무를 시작했다.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20일)에 따른 대외적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총수들은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기반 혁신과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최태원 SK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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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그룹 임직원들에게 e메일로 보낸 신년인사에서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지정학적 변수가 커지고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격변하는 경영 환경을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경험했다”고 밝혔다.

AI를 도약의 원동력으로 꼽은 최 회장은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 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AI를 활용해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반도체 기술, 글로벌 서비스 사업자들과 협업하는 역량, 에너지 솔루션 등 우리가 가진 강점은 AI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권오갑 HD현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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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전날 발표한 새해 신년사에서 “미국과의 조선 분야 협력은 우리에게 찾아온 새로운 기회”라며 “우리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해 국가대표 K-조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현재 경영 상황을 ‘경제안보의 시대’라고 정의한 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자국 산업 보호라는 울타리를 쌓고 있고, 이런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인구감소, 조선소 기피현상, 생산기술 전수 등 숙제가 산적해 있다”며 “전 임직원이 사업 계획을 적극 실천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허태수 GS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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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 GS그룹의 허태수 회장은 “변화 대응 역량을 키우고 내실을 다지며 과감한 투자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2025년에는) 변화 속에서 도전하는 창업정신을 되살려 도약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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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면서 올해 힘든 한 해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예측불가(Unpredictable)·불안정(Unstable)·불확실(Uncertain) 등 ‘3U’로 요약되는 경영 환경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회장 역시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두산 고유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가용한 역량을 모두 모아야 한다”며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전자소재 사업에서 속도를 높여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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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서로를 믿고 도우면서 함께 변화의 파고에 맞서 힘차게 나아가자”며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은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과 신속한 판단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일 한종희·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공동명의로 신년사를 낼 예정이다. 전사 시무식도 두 사람이 주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의 신년사를 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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