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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테크 전국시대…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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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구글, 애플·오픈AI 동맹… 새 파트너 찾거나… 독립 시도

조선일보

지난 2024년 10월 3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Samsung Developer Conference 2024)'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AI for Platform' 전시 부스에서 '스마트싱스'와 '삼성월렛'의 연동 서비스를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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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기존 스마트폰 시장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구글 동맹과 애플·오픈AI 동맹이 맞붙는 모양새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오픈AI와 챗GPT 탑재 논의를 시작하고 애플이 자사 생성형 AI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적도 아군도 없는 ‘AI판 전국시대’가 본격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자사 챗GPT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최근 애플과 맺은 것과 유사한 형태의 계약을 삼성전자와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 등에 도입한 애플의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GPT를 연동한 것과 같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에 챗GPT를 접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모바일 동맹’을 맺고 칩 생산, 소프트웨어 탑재, AI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AI 폰 시대를 열 수 있었던 것도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재빨리 탑재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구글이 소유한 모바일 운영 체제 ‘안드로이드’의 최대 고객이나 다름없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iOS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건 삼성이 갤럭시에 탑재하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계속 자체 개량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오픈AI와 협업설에 일단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AI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오픈AI가 서로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보고 있다. 구글도 삼성 의존도를 줄여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그동안 자사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두뇌 역할을 하는 칩) 텐서 칩 제조를 삼성전자에 위탁해왔는데, 내년 출시할 스마트폰에 탑재할 칩은 대만 TSMC에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AI 지각생’ 애플은 일단 오픈AI와 손잡고 시장에 참전했지만, 벌써부터 자체 독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 음성비서 시리 개발에 착수했다. 새로운 시리는 2026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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