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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차기 대통령 누가 적합할까…이재명 32%, 홍준표·오세훈 각각 8%, 한동훈·우원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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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이끈 李 32%로 1위
70대 제외 全세대·지역 우세

與지지자는 오세훈 가장 선호
일대일 구도에서도 유보 많아


매일경제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1일 오전 한반도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서 시민이 2025년 첫 일출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2025.1.1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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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야당을 확고히 장악하고 계엄·탄핵 정국을 주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도·보수층의 상당수는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이 없다”며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매일경제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 적합도는 32%로 나타났다. 홍준표 대구시장(8%)과 오세훈 서울시장(8%)이 나란히 2위를 차지했으며 우원식 국회의장(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5%)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대표와 홍 시장·오 시장과의 격차는 24%포인트에 달했다. 두 자릿수 적합도를 기록한 인물은 이 대표가 유일했다.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성·세대·지역에서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세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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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일대일 구도에서도 이 대표가 승기를 거머쥐었다. 오 시장·홍 시장·한 전 대표와 가상 대결에선 적합도가 14~2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전 대표(23%)와 대결 구도에선 이 대표 적합도(46%)가 2배 높았다.

문제는 청년층과 중도·보수층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선 적합 후보가 없다는 답변이 21%에 달했다. 특히 20대(29%)와 30대(31%)에서 적합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중도층 23%도 여야에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봤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30%)과 서울(23%)에서 적합 후보가 없다는 답변이 많았다.

사법리스크를 겪고 있는 이 대표의 비호감도가 배경으로 꼽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되려면 적합도 40%를 넘어야 하는데 확장성이 떨어진다”며 “이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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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여야 대표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4.12.31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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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은 대권 주자로 내세울 인물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지자(24%)와 보수 유권자(24%) 사이에서도 적합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로 결집하기 시작한 민주당 지지자(7%)나 진보 유권자(11%)와는 크게 대비된다.

일대일 구도에서도 보수·여당 지지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에서도 한 전 대표가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와 일대일 대결에서 적합도가 가장 낮았을 뿐만 아니라 적합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29%로 치솟았다.

신 교수는 “이재명·한동훈 모두 비호감 요소가 있다”면서도 “한 전 대표는 지금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보수층으로부터 완전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하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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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오전 서울시청 본관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2024.12.31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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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오 시장 적합도(27%)가 가장 높았다. 홍 시장(17%)을 비롯해 한 전 대표(11%)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6%) 등이 뒤를 쫓고 있다. 보수층에서도 홍 시장보다 오 시장이 차기 대통령에 적합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야권에선 우 의장이 눈에 띈다. 성·세대·지역을 막론하고 4~7% 적합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회의장으로서 계엄 해제와 탄핵소추를 주도하며 존재감을 키운 덕분으로 풀이된다. 상승세는 분명하나 이 대표를 뛰어넘기 힘들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현 시점에서 국민은 파격적이고 과감한 리더십 스타일을 바라고 있다”며 “이 대표에게 등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고 우 의장이 온건한 이미지를 갖췄지만 시대에 맞는 리더십이 아니기에 5%에 그친 것”이라고 말했다.

■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매일경제는 여론조사업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작년 12월 29~31 3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성·연령·지역별로 무작위 추출해 면접원에 의한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7.1%다.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은 셀가중 방식으로 2024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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